향기 좋은 꽃차와 행복한잔 하고 가세요.

꽃을 덖는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향기가 은은한 목련차를 드셔보신 적이 있나요?
우리 동네 가람 식물원에는 꽃을 덖고 꽃을 사랑하는 정학명, 이은숙부부가 있습니다.
우연히 기분이 울적한날 꽃가게에 들렀는데 꽃차를 구경하고 내어주시는 한잔에 홀딱 반해서 아~따뜻한 봄날과 어울리는 꽃차를 주민들에게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부탁했습니다.
오늘도 저희가 가니 피부에도 좋고 진정작용이 있는 목련차를 내어 주시네요.

Q: 꽃차를 처음 접하시게 된 이유가 뭘까요?
이은숙: 꽃집을 운영하면서 손님이 꽃차를 만든다고 꽃을 사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꽃집을 운영하다보니 시들어 가는 꽃을 보면 많이 안타까웠는데 꽃차를 만든다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이더라고요. 꽃차를 배운다고 할 때 남편의 반대도 많았고 많이 싸웠습니다. 수강료가 워낙 많이 들어갔었거든요.
정학명: 처음엔 이걸 배운다고 할 때 이 사람이 미쳤나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이미 벌어진 일이고 아내가 행복해 하니까 저도 행복해요.
처음 꽃을 따러 갈 때는 나도 촌사람이라서 산에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같이 다녔는데 이제는 꽃따러 다닐 때 너무 행복해요.

Q: 나중에 좋은 추억일 것 같아요. 같이 꽃따러 다니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이 많이겠어요.
정학명:  으름꽃은 계곡을 따라 피는데 으름꽃이 필때는 계곡 전체가 으름꽃 향으로 가득차 있어요.. 향기로 가득찬 계곡을 알아요? 저도 옛날에는 계곡에 다녀도 그곳에 으름꽃 향이 가득한 것을 몰랐어요. 꽃을 따러 다니면서 알게 된거죠.
우리가 관심이 있어야 뭔가 보이는 것이거든요. 꽃을 따러 다니는 사람에게는 꽃을 따러 다니는 사람의 세계가 있어요. 이제는 가는 곳마다 꽃향이 느껴집니다.

Q: 이제 봄이 시작됩니다. 꽃이 피기 시작할 텐데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꽃은 언제 따러 다니시는지요.
이은숙: 꽃은 아침 일찍 다닙니다.. 아~새벽은 아니구요 이슬이 말라야 꽃을 따기 때문에 아이들 학교 보내고 한두 시간 정도 다녀와 손질하죠.
꽃을 채집할때는 국립공원, 가로수, 사람의 눈길이 많이 머무는 곳은 안따요. 국립공원이나 사람의 눈길이 머무는 곳의 꽃은 그 사람들도 봐야 하거든요. 또, 가로수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의 꽃은 오염이 돼서 딸 수가 없어요.
꽃은 애민해서 쓸 만큼만 따야지 욕심 부리면 금방 변색이 되어 쓸 수가 없게 됩니다.
꽃작업을 할때는 그렇게 피곤한데도 누가 보면 아픈 사람이고 잠잘 세도 없는데 잠자다가도 일어나 들여다보고 하게 되더라고요. 나도 이렇게 내가 빠져들지 몰랐어요. 너~무 좋은거에요.
여자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에너지가 넘쳐서 그 에너지가 집안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가족 모두가 행복해 지는 것 같아요..

Q: 가족이 좋아하는 차가 있나요?
이은숙: 저는 찔레꽃 차를 좋아해요. 제가 원래 손이 많이 차가운데 찔레꽃은 향기도 좋지만 혈액순환에 특히나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주 마셨는데 이제는 손에 온기가 느껴질 정도로 많이 좋아졌어요. 남편은 목련차를 좋아하고 아이는 특별히 좋아하는 차는 없지만 감기기운 있을때는 도라지꽃차를 싸서 학교보내기도 합니다. 손님들이나 꽃차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나마 많이 접해본 연잎차나 향이 좋은 목련차를 대접합니다.

Q: 손님들은 어떤차를 많이 찾으시나요?
이은숙: 손님들은 꽃차를 알고 오는 것 보다는 여기서 마셔보신 분들이나 선물 받은 분들이 다시 구입하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이 찾는 차는 보편적인 국화차나 연잎차를 찾지만 남자분들은 막상 와서는 효능을 보고 정력에 좋은 ㅇㅇ차를 사가고 싶어 하는 분이 많아요..^^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요?
이은숙: 아로마테라피를 더 배우고 싶어요. 몇 개월 배우기는 했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만든 꽃으로 인퓨즈를 해서 질 좋은 숙성비누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꽃을 하는한 꿈은 계속 생길 것 같아요..

오는 손님에게 꽃차를 대접하고 꽃을 포장하며 꽃을 이야기하는 이부부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나고 진정 꽃을 사랑함이 느껴진다.


유봉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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