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시회-진경시대화원전

▲ 고양이상인줄 알았던 호랑이상..
▲ 저~~ 앞이 정문 여기서 저기까지 한시간..
▲ 간송전형필 동상앞에서
▲ 식사하면서 가족특강을..
▲ 한시간을 줄서서 여기까지 왔다..ㅠㅠ
▲ 2층 전시관 내부 역시 관람객으로 가득하다.
▲ 간송전형필 작가 이충렬선생님과 함께

간송미술관을 다녀와서

 

지난 10월 20일 서울 간송미술관에서 가을전시회로 '진경시대화원전'이 있다고 해서 엄마와 동생과 함께 간송미술관에 갔다. 간송미술관은 간송전형필선생이 성북동에 자비로 보화각을 짓고 모아둔 국보급 작품들을 봄가을로 2주씩만 일반에게 무료 개방한다고 했다. 규모가 작아 빨리 볼수 있겠다는 마음에 기뻤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3시간이상을 줄서서 기다려야 했다. 아침 일찍부터 출발해서 아침도 못 먹었는데 줄서 기다리며 엄마랑 번갈아가며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책도 보고 게임도하며 그렇게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고대하던 미술관정문에 입성했다. 생각보다는 간송미술관의 규모는 작았지만 속은 꽉 차 있었다. 간송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 앞에는 고양이상 2개가 서 있었다. 그리고 보화각 현관입구에는 사자상 양쪽에 있었다. 그래서 간송전형필 책에서 보았던 것처럼 간송이 구입해서 미술관 앞에 전시하기로 했던 돌사자상 인줄 알았다. 1층에는 내가 보고 싶어 하던 그림 중 하나인 김홍도,<모구양자>라는 그림이 있었다. '모구양자'라는 제목의 뜻은 '어미개가 새끼를 기르다'라는 뜻인데 털 하나하나도 세심하게 표현이 돼있었다. 강아지 그림이 그리기 어려운 것도 아닌 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 그림은 붓으로 그린 것이다. 붓으로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할지 놀라웠다. 1층도 줄서가며 간신히 구경했는데 2층 올라가는 계단에 또 줄이 서 있었다. 기다리며 도감 파는 분께 2층에 미인도가 있는지 여쭈니 미인도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2층에는 신윤복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신윤복의 그림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신윤복의 혜원전신첩(30점으로 간송이 당시 2만5천원에 구입함.(천원으로 경성시내 8칸기와집을 샀다고 함))의 그림들은 대체적으로 생각보다 작은 35×28cm의 작은 그림이었고 색채가 1700년대 작품이라 하기에는 너무 선명했고 복사본도 영인본도 아닌 진본을 내 눈으로 보다니 정말 놀라웠다.

그렇게 미술관 관람을 마치니 2시45분. 맞은편 공원에서 '간송 전형필' 책의 저자인 이충렬작가의 특강이 3시에 있다고 해서 사인도 받고 강의도 들을 겸 공원에 갔다. 책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으며 강의시간까지 기다렸지만 3시가 다 되어도 사람들이 단 한명도 오지 않았다. 1시 특강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3시에는 사람들이 우리처럼 3시간이상씩 줄서서 기다리느라 지쳐서 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사람들을 기다리며 엄마와 늦은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느니 그때 작가님이 청주에서 왔다고 점심을 사주시겠다고 하셨고 같이 밥을 먹으면서 강의도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동네에서는 금왕돈가스가 맛있다고 하시면서 직접 안내도 해주셨다. 식사를 하면서 미술관 현관입구의 사자상이 책에서 나온 것이냐고 여쭈어 봤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의 것이고 책에 나온 것은 오르막길에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우리는 사자상은 보지 못했다고 여쭤보니 우리가 봤던 오르막길에 있던 고양이상이 고양이도 사자도 아닌 우리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 상이라고 하셨다. 또 훈민정음 해례본의 뜻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 배씨 성을 가진 이가 해례본을 또 가지고 있지만 어디에 감추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년에는 3월부터 도자기, 훈민정음 해례본, 미인도 등 여러 가지가 다 나오는 큰 전시회가 있다고 하셨다. 직접 택시도 잡아주시고 명함도 주시는 작가님께 정말 감사했다. 다음 전시회에 꼭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일찍부터 긴 여정이었지만 결코 길지 않았고 지루하지 않았던 여행 그렇게 우린 긴 하루를 마쳤다.

 

황인상(세광중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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