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동 봄안경콘텍드의 이몽주 사장

 
시력검사와 안경, 돋보기 선물
안경 기증 받아 말레이시아 어린이들에게 봉사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한동안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지며 모나리자가 된다. 깨끗이 빨래한 옷을 햇볕에 뽀송뽀송하게 말려 향긋한 내음을 맡으며 상쾌하게 입는 처음 그 느낌처럼, 좋은 사람의 향기는 여운이 길다.

산남동의 ‘VOMM 봄 안경콘택트’를 운영하는 이몽주(28) 사장을 만나고 온 기분 좋은 후유증이다. 개업한 지 1년 된 새내기 사장이지만 손님을 대하는 노하우는 10년 못지않다. 꾸미는 서비스와 자연스런 서비스의 차이라고나 할까? 갈 때마다 편안한 친절함으로 손님을 대하는 그의 자세의 밑바탕에는 봉사라는 인생관이 찰랑대고 있기 때문일까?

 그는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안경사인 친형이 같이 하자는 말에 안경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른 안경원에서 기사생활을 4년 여 하고, 작년 9월 1일에 산남동에 안경원을 개업했다. 안경원을 하려면 1987년도에 도입된 의료법에 의하여 3년 혹은 4년을 공부하는 대학에서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안경사국가고시에 합격하여 안경사 면허증을 획득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는 작년에 개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영동군 황간면에 봉사를 다녀왔다. “지인이 같이 봉사 가자고 해서 다녀왔어요. 시골은 보통 농사일에 바빠서 안경에 이상이 있어도  농부가 일부러 시간 내서 안경원까지 걸음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곳도 그랬어요. 그런 분들께 시력검사도 해주고 안경이나 돋보기를 기증해 주었더니 많이 고마워 하더라구요.”

 
많은 것을 받는 느낌

“몇 걸음만 걸으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안경이나 돋보기가 그들에겐 또 다릅니다. 고마움을 바라고 하진 않지만 고마움을 느낀 만큼 그분들에겐 절실하죠. 봉사요?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받는 느낌이죠.”

VOMM 봄 안경원에서는 집에서 잠자고 있는 안경을 기증받고 있다. 10월22일, 말레이시아 정부와 함께하는 안경 기증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기증받은 안경은 개수에 상관없이 5000포인트 적립도 해준다. 가끔 가져온 개수만큼 포인트 적립 해주지 않는다고 화내고 간 손님도 있다 하니 마음을 비우고 참여하는데 의의를 둘 일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환한 시야를 선물할 안경과 돋보기, 그들에겐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세상과의 통로이다.

작년 10월부터 안경을 판매할 때마다 1%씩 적립해서 봉사와 후원에 참여해 왔다는 이 사장은 올 가을(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신부는 같은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김민아(26)씨. 친구 여동생으로 만나 같은 매장에서 일하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사람의 인연이란... 오빠 잘 두고 볼 일이다. 그 반대인가?

인생을 같이 하기로 한 민아씨도 이 사장의 봉사에 뜻을 같이 하기로 약속했다. “ ‘가지지 못했을 때 베풀었을 때와 가졌을 때 베푸는 건 다르다. 상황에 따라 그 마음이 다르니 가졌을 때 베풀어라’라는 말이 항상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의 말이다.

“매장을 체인점으로 오픈하면 인지도 때문에 편하긴 하지만 그 비용을 아껴 봉사나 후원에 쓰기로 결심하고 일반 매장으로 가게를 열었어요. 다른 상가들도 본인의 상황에 맞게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바램을 전했다.     
박미라 기자

사진설명    
▲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해서 봉사에 참여하는 이몽주 사장.
    
▲ 매장 한 켠에는 말레이시아 어린이들에게 빛이 돼 줄 기증받은 안경이 진열되어 있다.


* 안경 기증은 ‘VOMM 봄 안경콘택트’ 산남점과 안경나라(봉명점. 사창점. 분평점. 산남점)이 함께하고 (주)마루엠 제휴업체 일부의 혜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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