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검찰청 김좌환 조사관의 튀는 인생

 
 산남동에 거주하는 남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에는 어떤 사람일까?자못 궁금하다. 만남의 설레임을 안고 한내들아파트 내에 있는 한내들작은도서관의 문을 연다. 그는 한내들에 산단다. 단장한지 얼마 되지 않는 작은 도서관, 깨끗하고 친근감이 넘쳐흐르는 정갈한 공간이다. 푸른 자켓에 행커칩으로 산뜻함과 평범해 보이지 않는 멋, 환한 미소에 눈빛이 활달해 보인다. 한 번 입을 열면 싱싱한 단어들이 쏟아진다.  젊음이 넘쳐흐르는 혈기왕성한 나이에 열변이다. 달변이다. 어딘가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같이 보이지 않는다. 열정이 넘쳐흐른다.

  김좌환, 오늘 내가 만난 주인공이다. 검찰수사관이면서 법무연수원 교수라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편하게 직장 생활 할 것만 같은 검찰공무원이다. 주워진 일이나 하면서, 신분보장 받으며, 노후보장 받으며, 편안한 생활을 할 것 같은 공무원이다. 그런데 그는 목표가 있는 치열한 삶은 아름답단다. 안락한 생활이 자신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안락만을 추구하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 성질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고자 뛰었다. 비전을 갖고 새로운 삶을 향해 자신을 변화시켰다. 자신을 위해 뛰다보니 이제는 남을 위해, 타인의 열정적인 삶을 위해 강의도 하고 있다. 강의도 하다 보니 이제는 책도 냈다.

 최근 출판한 그의 저서
나를 팔아라

  “나를 팔아라”라는 책이다. “나 주식회사의 대표가 되라”라는 부제를 붙였다. 처음 낸 책치고는 분량이 적지 않다. 400쪽이 넘는다. 잠을 줄여가면서 2년 간 매일 쓰고 다듬었단다. 40세 이전에 꼭 한권의 책을 내보고 싶었던 사나이. 검찰공무원 생활 14년.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도 될 것 같은 공무원이 책을 낸 것이다. 그가 평소에 하는 일과 관련된 법이나 범죄와 같은 내용의 책도 아니다. 삶에 열정을 불어 넣어주는 자기계발서를 펴낸 것이다.

  그는 지금 당장 스스로를 ‘나 주식회사’의 대표로 임명하라고 한다. 자신을 나 주식회사의 대표로 임명하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샐러리맨으로 살 수 없게 된다. 최대의 수익을 내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을 해야 하고, 생산, 판매, 인사 등 모든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하여야 한다. 모든 업무에 능통해야 하고,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따뜻한 인간미도 갖추어 타인에게 감동도 줄 수 있어야 한다. 즉 대표는 배우는 자, 행하는 자, 가르치는 자, 감동을 주는 자가 되어야 한다. ‘나 주식회사’의 대표는 열정을 가지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를 이룬 후엔 무엇을 할것인가

  이 책은 한 개인의 삶에 변화를 주기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작자는 강조한다. 삶의 목적, vision을 설정하지 못하고 목표 지상주의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돈을 많이 벌어야지, 인기를 얻어야지, 높은 직위에 올라가야지, 판검사가 되어야지 등등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다가 그 목표가 이루어지면 공허해지고 방황하는 삶들이 주위에 많다. 비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목표를 이룬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vision을 갖고 이 사회의 일원이 될 것인지를 설정해야 한다. 진정 내  삶에 만족하는 인생,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을 위한 책이다.

  작자는 검찰공무원 14년 동안 비행청소년 등 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들을 훈계도 해보지만 선도가 쉽지 않았다. 그들에겐 검찰수사관의, 검찰공무원의 고압적인 말로만 들렸을 것이다. 그들에게 삶의 비전을 제시해주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선도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피의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검찰공무원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검찰공무원이 변하여 그들에게 더욱 다가가면 어떨까. 고민했다. 그리고 일어섰다. 안락한 삶이 아닌 도전을, 타성에 젖은 조직이 아닌 혁신을, 무기력한 삶이 아닌 열정을 위해 직원들 앞에 나서 강의도 했다.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책도 내게 되었다.

  “나의 이런 행동이, 나의 강의가, 나의 책이 우리 직원에게, 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는가, 단지 말로만 하지 않고 이렇게 행동하는 공복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김좌환씨는 바라고 있다. 그리고 함께하는 직원들도 열정적인 삶을 살아 개인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공복으로써 국민에게 더욱 봉사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종복(산남 퀸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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