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한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산행을 다녀와서
점심은 라양라양휴게소서(2,896m) 도시락식사를 하고 휴식을 가졌다. 같이 온 일행이 일회용 커피를 보여 주는데 기압에 커피가 팽팽하게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있다. 날씨는 오를수록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변하고 비까지 내리고 있다. 5시 반쯤에서야 라반라타 산장에(3,300m) 도착해서 6명이 2단 침대를 쓰는 방에 배정받고 저녁 식사를 하고 7시쯤 취침에 들었는데 고산증 때문에 통 잠을 이룰 수가 없고 밖에는 밤새도록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밤새 뒤척이다 1시쯤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밖을 보니 가랑비가 오고 있고 멀리 아래에 구름이 깔려있다. 무언가 행운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새벽날씨가 좋아져 정상부근을 조망하고 내가 젤루 보고 싶은 계곡에 걸쳐있는 구름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1시 반에 일어나 간단한 식사를 하고 등반준비를 하고 2시 반에 출발을 하는데 또 다시 장대비가 쏟아진다. 행운의 여신은 오질 안았다ㅋㅋ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에 비가 와서 헤드렌턴이 없으면 오를 수 없는 상항이다. 그놈은 나보다 더 잘 걸어 올라간다. 난 고산증이 있어서 호흡이 불편한데... 많은 사람들은 1열 종대를 지어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설악산 오색에서 대청봉을 새벽에 오를 때 모습과 유사하다. 중략~~~~
하산 후 시내로 귀환하여 한국식당서 김치찌개에 식사와 반주로 소주한잔을 하며 산행얘기를 꽃피운다. 간만에 깨끗한 호텔서 샤워를 하고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그놈 자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호텔서 아침식사를 하고 울 아들이 기다리던 산호섬 해수욕장에 가기위해 일행은 보트에 몸을 실었고 보트는 맑은 바다를 가르며 쏜살같이 달려간다. 동남아 여행의 맛이 여기에 있다. 한국은 찬바람 부는 엄동설한인데 여긴 수경을 쓰고 둘이 손을 잡고 수영을 하며 물고기와 산호초를 감상 한다는 것. 바닷속은 여러 모양의 열대어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산호초 환상 그 자체다.
오후엔 버스를 타고 두 시간 이동해서 강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을 보고 야간에 반딧불을 보려고 옵션을 선택했다. 보트에 관광객 10명과 현지가이드 탑승한 후 배는 강을 따라 올라가면서 현지가이드가 영어로 설명을 해준다. 먼저 나무위에서 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을 보고 가다보니 강가에 여러 종류의 원숭이들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보고 싶은 물소나 악어는 오늘은 쉬는 날인가보다ㅋㅋ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우린 강을 내려왔다. 저녁 식사 후 다시 배를 타고 강으로 나가서 내가 어렸을 때 많이 봤던 밧딧불이 나무에 붙어서 불빛을 내고 있다. 서울처녀들과 이놈은 신기한가보다. 우리나라서 환경이 파괴되고 물이 오염 되서 요즘은 보기가 힘들지만 무주서 반딧불축제를 하고 있다.
산에서는 학력과 소득, 소득과 자산, 소득과 행복, 나라별 화폐의 가치, 국제화폐 달러(USD), 개인의 소득과 나라의 소득(GNP)관계 등등 경제에 관한 얘기를 했고 돌아오는 버스서도 이놈이 이것저것 물어 본다.
즉 현지가이드가 영어로 설명할 때 일행들은 다 알아 듣는데 자신만 못 알아들을 때 ...
‘천 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책도 있듯이 만 번은 흔들리고 넘어지고 상처받는 일이 있더라도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해다오
건호 파이팅^^^
하재원(산남동 주민자치위원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