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물러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인고의 시간을 넘긴 많은 식물들이 예쁜꽃을 피우고 봄을 맞이 합니다.

이때가 되면 겨울내내 집안을 지키던 화분들도 베란다나 실외로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밖으로 화분을 내놓을 때면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갑작스런 환경변화는 식물에게도 많은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서서히 시간을 늘려 가며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대부분 열대나 아열대가 원산지인 추위에 약한 식물들입니다.

밤의 기온이 충분히 올라간 후 내놓아야 안전 합니다.

실내보다는 햇빛이 강하고, 바람이 불기 때문에 식물생육에는 좋으나 신경을 쓰지 않으면 분흙이 쉽게 마를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봄이 되면 분갈이를 하고 싶은데 할 줄 몰라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갈이는 보통 1~2년에 한번 씩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분갈이용으로 만들어진 흙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식물마다 용토가 달라서 분갈이 흙에 굵은 모래인 마사토, 식물의 유기물이 썩어 만들어진 부엽토, 밭흙 등을 넣어 배합을 조절해서 쓰면 더욱 좋습니다.

오래 키운 화분은 화분을 뒤집거나 옆으로 해서 쉽게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뿌리가 꽉 차 있어서 식물이 잘 안 나올 경우에는 화분을 깨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분에서 꺼낸 식물은 죽거나 병든 뿌리를 정리하고 다시 심으면 됩니다.

이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뿌리를 잘라낸 만큼 잎이나 줄기도 정리해 주어야 몸살을 덜 한다는 것입니다.

뿌리는 부상을 입어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잎에서는 광합성을 위해 증산 작용을 활발하게 계속한다면 식물은 말라 죽고 말 것 입니다. 그래서 식물은 자기가 살기 위해 낙엽을 만들어 나뭇잎 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줄기와 뿌리를 정리한 다음에는 화분 밑에 마사나 굵은 난석을 깔고, 그 위에 분갈이 흙을 넣고, 식물을 올리고, 화분 속 빈 공간과 뿌리 위에 분갈이 흙을 채워 주면 됩니다. 이때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뿌리를 많이 잘랐거나 뿌리에 붙은 흙이 많이 털렸으면, 뿌리 주위는 거름기가 없는 흙으로 채워 넣어 비료분이 직접적으로 뿌리에 닿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뿌리의 발근(發根)이나 식물에 좋습니다.

뿌리는 반투과성막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거름이나 비료를 쓰면 농도가 강한 비료 쪽으로 식물 속의 물이 빠져 나가게 되므로 식물이 고사(枯死) 할 수 있습니다.

화분의 윗부분은 물을 주어도 흘러내리지 않도록 여분의 공간(water space)을 두어야 합니다.

분갈이 흙을 채우고 나면 화분 위에 마사나 이끼로 화장토를 깔아 수분 증발을 막아 주고, 물을 주어도 흙이 밖으로 튀어 나오지 않게 하면 좋습니다.

사람도 건강할 때 보약을 써야 효과가 있고, 몸이 약할 때 쓰면 도리어 독이 될 수 있는것처럼, 많이 잘린 뿌리는 건강이 회복 되었을 때 윗거름 등 비료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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