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꽃말을 가진 향기 진한 슬픈꽃

     
   
 

히아신스(Hyacinth)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리를 나가보면 모두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고, 오랜 시간을 같은 환경에서 함께 생활을 한 가족들끼리도 서로가 다릅니다. 심지어 쌍둥이들끼리도 다른 성격,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 모든 동물들처럼 대부분의 꽃들도 비슷하지만 다른 얼굴과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파 같은 둥근뿌리, 튜립 같은 잎, 옥수수모양의 작은 꽃 뭉치(총상꽃차례), 진한 향기, 봄을 알리는 꽃.

봄이면 수경재배 하는 물 담은 컵에다 키워서 식탁이나 창가에서 쉽게 볼수있는 꽃.

터어키원산의 백합과의 다년생 구근식물인 히아신스입니다.

히아신스는 다른 꽃들처럼 종들 간에는 서로 생김새가 비슷할지 몰라도, 색깔에 따라서 꽃말이 모두 다릅니다. 마치 성격이 각기 다른 우리들처럼 말이죠. 흰색은 행복, 붉은색은 슬픔과 추억, 노란색은 승부, 보라색은 비애, 청색은 사랑의 기쁨을 나타냅니다. 보통은 원종이 보라색이라서 히아신스의 꽃말하면 슬픔 또는 비애라고 합니다.

이러한 꽃말은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유래 되었다고 생각 됩니다.

알 만한 사람들이라면 아는 유명한 이야기가 두 편 있죠. 하나는 오디세우스와 아이아스의 이야기입니다. 트로이 전쟁 중, 유명한 맹장 아킬레우스가 전사를 하게 되고, 주인이 없어진 그의 갑옷을 두고, 그리스군 장교들은 그 갑옷의 새 주인을 누구로 할 것인지 정하기 위해 회의를 열게 됩니다. 그들은 그 갑옷을 아킬레우스 다음으로 훌륭한 장군에게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후보로는 용맹한 아이아스와 후에 ‘트로이의 목마’를 생각해 내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지혜로운 오디세우스가 선택됩니다. 그렇게 의논 끝에, 장교들은 아이아스의 용맹함 보다 오디세우스의 지혜에 손을 들어줍니다. 이러한 결과에 화가 난 아이아스는 오디세우스를 최종적으로 지지하고 발표한 그리스군 총사령관인 아가멤논과 오디세우스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전쟁의 여신 아테나는 그런 아이아스를 잠시 미치게 해서, 그가 진영 안에 있는 양들은 경비병으로, 소들은 오디세우스와 아가멤논으로 착각하도록 만듭니다. 그 때문에 양들과 소들을 죽인 아이아스는 착각에서 깨어난 후 자신의 어리석음을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때, 그의 피가 땅에 떨어져 피어난 꽃이 바로 히아신스라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태양의 신 아폴론과 그가 사랑한 히야킨토스라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원반던지기를 하며 서로 놀고 있는 둘을 보고 바람의 신 제피로스는 질투가 나, 바람의 방향을 바꾸어 히야킨토스에게로 원반이 날아가도록 했습니다. 히야킨토스는 그 원반에 맞아 죽고, 아폴론은 슬퍼하며 그의 피로 슬프다는 그리스어 ‘Ai, Ai'를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아폴론이 피로 쓴 글씨에서는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히아신스라고 합니다.

히아신스의 꽃말 중 승부라는 꽃말은 아이아스 이야기에서, 슬픔과 추억이란 꽃말은 아마도 두 번째 이야기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특히 이처럼 서로 다른 이야기 때문에 꽃말도 서로 달리 가지게 된 노란색과 붉은색 히아신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일을 겪어, 다른 성격, 다른 가치관을 가지게 된 우리 사람들의 모습과 이상하리만큼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모두가 다 똑같을 수는 없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만약 모두 똑같다면 어떨까요? 일차원적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재미없는 세상이 되겠죠.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재미가 없는’ 세상을 넘어 ‘아름답지 않은’ 세상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만약 세상 모든 정원에 핀 꽃들이 모두 같은 색이라면 어떨까요? 만약 이 세상 모든 사진들이 단색, 모노크롬이라면, 그리고 우리는 그런 모습 밖에 볼 수 없다면 어떨까요? 물론 아름다울 수 도 있겠지만, 특별하다거나 화려한 각자만의 ‘아름다움’은 찾기 아주 힘들겠죠. 우리의 두꺼비마을이 각자의 색이 있는 8개의 아파트단지와 다양한 상가와 생태공원이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마을을 만든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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