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샛별초등학교 어린이들

 

“길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서 주인에게 찾아준 학생들이 있는데요”라는 제보가 마을신문에 들어왔다.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전화를 한 뒤 학생들을 만났다. 3명이라고 들었는데 덩치 큰 총각 5명이 기다리고 있다. “2명은 어떻게 왔니?” “그냥 학원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예요”“떡볶이 먹으러 가자.~” 당연히 “네!” 할 줄 알았는데... “햄버거 먹으면 안돼요?” 우잉! 생각지 못한 대답에 당황스럽지만 기특한 행동을 했으니 “그래 가자...”

  “착한 일을 한 친구 3명이 누구니?” “저요, 저요.” “쟤요.” 서로 가리키며 자랑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하기사 옛날 같으면 당연한 일이 요새는 당연한게 당연한 것이 아닌 세상이다. 샛별초등학교 6학년인 석명근(6-6). 신형섭(6-3). 김진혁(6-3) 어린이들이다.  

“지갑을 어디서 주웠니?”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리슈빌 정문 앞을 지나는데 차단기 앞에 지갑이 떨어져 있었어요. 지갑을 열어 보니 돈과 카드와 명함이 있었는데 그 명함을 보고 연락을 한거예요.” 

“다른 마음은 들지 않았니?”

“사실은요~ 다른 마음이 들었는데요 그래도 참았어요. ” 어린이들답게 솔직하다.  

명근 왈, “ 제가요 점심시간에 떠들어서 선생님한테 혼나고 있었는데요 선생님이 혼내시면서 - 너 착한일 했다고 교감 선생님이 칭찬해 주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것이 꾸중을 들은 건지 칭찬을 받은 건지 통 모르겠어요.” “와하하하”

착한 일을 한 뒤 여러 사람에게 칭찬도 받고 먹고 싶은 햄버거를 먹으며 모두들 즐겁다.

“엄마도 좋아하셨겠네?” “네! -오랜만에 착한일 했네~ - 라고 하시며 칭찬하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꿈이 뭐니?”

명근이는 “좋은 아빠 되는거요.” 형섭이는 “저는 파일럿이 되고 싶은데 엄마가 치과에 돈 많이 들어갔다고 칫과의사 하래요.” 진혁이는 “공무원 될거예요. 노후연금이 빵빵하잖아요.”

속이 말간 아이들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착한 일,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내일 일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생각지 않았던 작은 계기로 어제까지 개구쟁이었던 아이들이 내일 듬직하고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오늘의 좋은 경험이 이 어린이들에게 훗날 미소를 머금게 하는 작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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