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를 읽고 나서...
전 세계에서 수확되는 곡물의 1/4을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소들이 목초지에서 풀을 뜯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는 소들도 과학적인 근거를 갖는 방법으로 비육(주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하여 운동을 제한하거나 질이 좋은 사료를 주어 가축을 살이 찌게 기름)되기 때문에 소들이 먹어치우는 곡물이 연간 50만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미국 중서부나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소들이 온도조절이 되는 ‘피드 롯 ’이라는 거대한 시설에서 사육되는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곡물사료가 주어지는 시스템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르네 두몽 이라는 농학자가 연구한 바로는, 켈리포니아에 있는 피드 롯의 절반에서 연간 소비되는 옥수수의 양이,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면서도 만성적인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잠비아 같은 나라의 연간 필요량보다 더 많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합니다. 사람도 영양실조로 죽고 있는데 정작 소는 배불리 먹고 지구 인구의 2배가 되는 120억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있는데도 정작 가난한 사람들은 식량을 확보할 수단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우리 사회의 잔인한 현실을 읽으면서 너무 분해서 손이 떨렸습니다.
거기다가 세계시장에 비축된 식량의 가격이 종종 인위적으로 부풀려진다고 합니다. 세계의 주요 농산물이 거래 되고 있는 시카고 곡물거래소는 몇몇 금융 자본가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습니다. 부유한 나라들은 식량을 대량으로 폐기처분하거나, 법률이나 그 밖의 조치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을 크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남반구에서는 식량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농산물 가격을 높이기 위해 어이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있는데도 그 어느 나라에서도 기아에 대해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식량생산을 늘리는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아에 대한 인식인 것입니다.
이러한 기아 현상은 아프리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 하실 텐데 북한도 기아로 인한 문제가 아주 심각합니다. 1995년에서 2000년 사이에 200만 명 이상이 굶어죽었습니다. 1990년도에 비해 곡물의 수확은 늘었지만, 취약한 토지소유 구조, 비료와 농기구의 부족, 만성적인 에너지 위기로 인해 곡물 생산량이 최저 생계선 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2006년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80만 톤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2004년 유니세프와 FAO는 북한 아동의 영양실태에 관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는데, 그 결과에 따르면 15세 미만 아동의 37%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수유모의 30%가 영양실조고 빈혈 증세를 보여, 아이들에게 젖을 줄 수 없는 형편입니다. 학교에서 통일에 관련해 배울 때 북한 경제가 좋지 않다고는 했지만 설마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이런 심각한 문제가 일어 날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 영양실조라니, 왠지 멀게만 느껴지지만 우리가 매일 먹으며 버리는 음식들, 다른 사람들은 없어서 못 먹는 중요한 것 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기아에 관한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