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드디어 중간고사가 끝났다. 21일은 우리 산남중학교가 소풍을 갔다. 청주에서 2년마다 열리는 공예비엔날레를 가게 되었다. 지금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지만 이번만큼은 옛 연초제조창 공장에서 열렸다. 왜 이런 허름한 공장에서 열리나 하며 불만을 토하는 친구도 있었다. 원래 이곳은 70~80년대 청주 시내 최대의 사업장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생산비중이 줄어들면서 문을 닫았었다. 담배를 생산해내던 거대한 이 연초제조창 공장은 이후 폐쇄된 채 방치되다가 전시장으로 활용하여 쓰지 않는 공간을 예술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새로 짓지 않고 있는 곳에 덧붙임으로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유용지물은 쓸모없거나 서로 관계없는 것들이 만나 공예와 예술로 재창조됨으로써 모두에게 쓸모 있는 공예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내 생각에 이 연초제조창 공장도 이에 해당하는 것 같다.

우리가 소풍을 간 이날은 청주시내 중학교는 다 모인 듯 했다. 그래서 복잡하고 약간 시끄러웠다. 하지만 작품을 보며 생각한 것이 많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깬 작품도 많았고 함성이 터질듯한 미세한 작품들도 많았다. 이곳에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여러 국가도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시험이 끝나서인지 더 여유롭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내 후년에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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