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은 훈민정음을 반포한지 565년이 되는 날이다. 한글은 인류가 만들어 낸 문자 중 거의 유일하게 창제시기, 목적, 원리, 만든사람이 명백하게 밝혀진 문자이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발전한 다른 문자들에 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자랑스런 우리글이다.

그런데 우린 이렇게 소중한 한글을 아무생각 없이 대하고 있지는 않을까? 요즘 친구들은 ‘짱’, ‘당근’, ‘쩐다’, ‘욜라’처럼 이상한 말을 지어서 쓰고 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못 알아 들을 때가 참 많다. 상스러운 말을 표준어같이 자랑스럽게 쓸때도 있고, 은어를 모르면 바보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가끔은 어른들이 모르는 우리들만 통하는 말을 하고 싶고, 친구들이 안 쓰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서 남보다 더 특별해 보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은어는 좋은 말보다는 삐뚤어진 말이 많고 어감도 거칠다. 그래서 그런지 은어를 쓸때면 행동이 사나워지고, 거칠어진다. 또 은어나 욕설을 사용할 때 동생이나 친구들과 싸움이 일어날 때가 많았다.

친구들 중 은어를 많이 쓰는 친구(경기 원동초로 이사간 친구)와 인터뷰를 해 보았다.

Q은어를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떻습니까?

A마구 때리고 싶다. 답답하다.

Q은어를 사용할 때의 기분은?

A후련하다. 시원하다.

Q어떨 때 사용하나?

A일상에서 그냥 사용한다. 그런말 모르면 왕따야

  엄마 말씀에 한마디의 말에 그 사람의 인격이 나타난다고 하셨는데...아마도 은어는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말이 아닌 것 같다.

아름답고 예쁜 말을 놔두고 이상한 말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 보다 차라리 마음을 활짝 열고 자신의 생각을 아름다운 말로 이야기해 준다면 듣는 사람의 귀와 마음도 밝고 아름다워 질 것이라 확신한다.

 

임동호(산남초 4학년)어린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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