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아침, 이날을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일어난 날이었다. 드디어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솔로몬 파크에 가는 날 이기 때문이다. 준비를 끝마치고 내 친구 서연이, 지영이와 함께 쌀쌀한 아침바람을 맞으며 산남중학교 주차장으로 갔다. 이미 많은 친구들이 와 있었다. 우리 반 친구들도 속속 도착했다. 그런데 약속시간을 훨씬 넘겨도 도착해야할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덜덜 떨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 안에 자리를 잡고 나니 나는 비로소 솔로몬 파크에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빨리 도착하기를 빌면서 맛있는 과자를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다.

 솔로몬 파크에 도착한 뒤 우리는 곧바로 진주대첩 교육용 영화를 보았다. 3D입체 영화라서 그런지 박진감이 넘쳤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우리는 정의의 여신 디케와 해태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서양의 정의의 여신인 디케는 공정하게 판결을 내리기 위해 눈을 가렸고 엄중하게 처벌하기 위해 한 손에는 칼을 들었다. 그리고 동양의 정의를 상징하는 해태는 죄를 지은 사람을 알아보는 신기한 능력이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모의국회에 들어가 법이 제정될 때까지의 과정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법안 통과를 논의해보았다. 처음이라 그런지 생각도 잘 안되었고 스위치도 잘 못 누른 것 같았다.

 다음 이동 장소는 모형 교도소였다. 거기에서 전자 팔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내 주변에도 전자 팔찌를 찐 사람이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살짝 두려웠다. 그 다음에는 옛날 조선시대로 돌아가 조선시대 형벌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대표로 한 사람이 곤장도 맞아보았다. 옛날 형벌은 오늘날 형벌보다 더 무서웠다. 또, 현대시대에 과학수사에 대하여 설명도 듣고 지문도 채취 해보았고, 거짓말 탐지기도 대표로 한명이 해보았다. 신기했다. 그리고 미란다 법칙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드라마에서 많이 듣던 말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전기충격기도 실제로 구경하고 수갑도 대표로 한명이 차보았다. 전기 충격기는 그 위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그 다음에 모의 법원에 가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우리끼리 모의재판을 해보았다. 판사를 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배심원을 해야 했다. 재판은 저작권법 위반에 대한 것이었다.

 12시가 다 되어 점심시간이 다 된 줄 알았는데 다음 일정이 더 있었다. 법에 관한 퀴즈를 맞히는 것 이였는데 배가고파서 머릿속에는 잘 안 들어 왔다. 그래도 법에 대한 상식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점심을 먹었다. 배가고파서 그런지 꿀맛이었다. 약 2~30분간 점심을 먹고 우리는 다시 청주로 돌아왔다.

 평소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법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간 것 같아 매우 기뻤다. 그리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법이 이렇게 흥미롭게 느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판사가 꿈인 내 동생과 함께 가족단위로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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