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장시간에 걸친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의 신체적 피로와 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소화불량, 복통, 손발마비, 호흡곤란 등의 신체적 증상 및 우울감, 불면증 등의 정신적인 증상을 보인다.

명절증후군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화와 관련된 증후군인데 전통적인 농경사회에 적합한 가족주의가 산업화로 인해 점차 붕괴되고 그에 더 적합한 핵가족 문화가 정착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러 형제들의 가족이 함께 명절준비를 하던 예전과는 달리 대부분 주로 음식준비나 손님접대 등을 도맡아 하게 되는 주부가 대상이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보통 이런 증상들은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이거나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주부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명절에 겪는 자신의 사고나 감정을 잘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으로 커진 것이다. 결혼 후 남편이나 시댁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며느리를 부려먹는다는 식의 잘못된 이기적인 시집의 가치관이 문제되는 경우도 원인이 된다. 한편 남편이 의존적인 성격이 심하거나 지배적인 성격인 경우에는 적절한 중재를 할 수 없기에 비교적 건강한 부인이라도 증세를 겪을 수 있다.

명절증후군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주부의 입장에서는 주어진 가사 노동을 자신의 역할로 받아들이면서 즐겁게 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들과 갈등이 있는 경우에는 명절을 기회로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내가 가장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도 힘들며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전환하면 마음이 덜 힘들 것이다. 그리고 가사 노동 중에는 주위 사람들과 흥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을 풀도록 노력한다. 적절한 휴식으로 육체적 피로를 줄인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다.

둘째, 가족의 입장에서는 가사노동을 가장 많이 하는 주부를 위하여 가족구성원이 따뜻한 격려와 마음의 배려를 하자는 것이다. 종종 가사노동이 힘든 것보다는 나 몰라라 하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진 경우가 있다. 아내가 수고한다는 것은 알지만 자신이 고독하게 살았거나 깊은 정을 주고받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 남편이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고 잘 챙기지 못하는 것이 화근이 되는 것이다. 평소 남편의 성격을 이해하고 좀 더 정서적으로 아내가 잘 유도하는 것도 물론 그런 성격에는 꼭 필요할 것이다.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말로 아내의 병을 예방할 수도 고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경제적인 명절 준비로 부담을 줄인다.

이와 같이 욕심을 버리고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소박한 마음이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심층적으로 보면 이러한 관계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올바르고 진정한 따뜻한 사랑을 받은 사람 사이에선 아무런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일반인들에게는 사랑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경험이라고 하는데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서 각자의 성찰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안윤영(안윤영정신과의원/ 산남리슈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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