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싫어하는 꽃


벌써 몇 십년전 이야기지만, 도시에 살다가 여름방학이면 가끔은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 갈때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아이에게는 마을어귀의 둥구나무는 하늘을 덮은 것 같았고, 산남천 만한 시냇물은 강처럼 넓었습니다. 싸릿대로 만들어진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가에 심어진 감나무는 또 왜 그리 큰지.....

저녁이면 마당 가운데 멍석을 깔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때는 멍석 옆에 항상 모깃불이 피워졌습니다. 눈이 맵고 따가워서 눈물이 나왔지만, 누워서 하늘을 보면 하얀 연기가 별이 총총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눈이 시린만큼 좋았습니다.

지금은 모기향이나 모기약등의 화학약품이 있지만, 여름이 오면 모깃불의 아련한 연기가 가끔은 그립습니다. 그 모깃불처럼 천연적인 모기퇴치약으로 구문초(驅蚊草)라는 식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문초는 제랴늄의 한 종류로서 다른 이름으로 로즈제라늄입니다. 모기가 싫어하는 장미향 비슷한 박하향을 내는 일종의 허브식물입니다. 또한 유럽의 사진속에 나오는 전원주택들이나 건물들을 보면 예쁜꽃들이 창문을 아름답게 꾸미고, 바스켓에 담겨져 현관이나 대문을 치장하고 있는 꽃들이 있습니다. 이 꽃들은 예쁘기도 하거니와 벌레가 싫어하는 향을 뿜어,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 꽃이 제라늄입니다.

제라늄은 로즈제라늄이나 애플제라늄처럼 괜찮은 향기가 나서 모기향이나 향수,화장품의 재료로 쓰이는 것도 있지만 일반적인 제라늄의 향기는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처음 제라늄향기를 접하는 사람들은 쥐오줌 냄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라늄은 더위와 과습에 약하지만, 반면에 추위에는 어느 정도 강해, 5C'이상이면 월동이 가능해서 아파트에서는 거의 일년내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나 실내에 키우기도 편하고, 꽃도 잘 볼 수 있어서 언제나 인기 있는 꽃입니다. 대부분의 화분처럼 분흙이 마르면 밑으로 물이 흐를 정도로 듬뿍 주고, 햇빛을 많이 볼 수 있게 키우시면 됩니다.

여름철 장마 때에는 가급적 비를 피해 과습하지 않도록 해주시고, 더운 여름이 되면 물은 저녁에 주워서 시원하게 밤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면 좋습니다. 여름철에 아침에 물을 주면 화분에 물이 고여 있는 상태에서 햇빛을 받으면 화분속 물이 뜨거워지는 열탕효과로 뿌리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반대로 아침에 물주기를 해서 추워지는 밤이 되기 전에 화분 속을 말려 주어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물주기는 대부분의 식물에도 적용되는 방법입니다. 고층은 위험하지만 저층은 창가에 메달아 유럽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면, 우리 마을이 좀 더 화려해 질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마을이 아름다운 마을사진으로 인터넷상에 떠도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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