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그 ‘수서유생’인 올챙이와 더불어, 누구나 친숙하게 여기는 동물이다. 뭍과 물 양쪽에 산다 하여 양서류인데, 남극을 제외한 어디서나 분포해 흔한 동물이기도 하다. 냉온동물이라 직접 만지기는 살갑지 않은 탓인지 애완용으로 삼는 이는 못 보았으나, 완구나 유아용품 캐릭터로는 인기가 높다.
그 개구리가 요즘 점점 줄어가고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와 농약 등으로 하여, 근래 가장 빠르게 사라져가는 동물군이 양서류라고 한다. 지구상 6,260여종 중 2,030여종이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200종은 이미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최신호는 “300년 안에 지구 생물종의 75% 이상이 사라지는 대멸종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에선 지난 50억 년 사이 5차례의 생물대멸종을 겪었었는데, 6번째 대멸종이 임박했다는 경고다.


그래서 지구생명체의 생태지수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환경지표종’들이고, 그 중 양서류가 많은 것도 그래서이며, 산남동 두꺼비를 지키는 데 드는 돈을 마릿수로 환산할 수 없는 이유도 그래서다.
현재 한반도에 서식하는 개구리는 15종. 도롱뇽 7종과 더불어 모두 22종의 양서류가 있는 셈. 그 중 맹꽁이와 금개구리가 멸종위기종이고, 수원청개구리도 곧 그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 맹꽁이와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 들이, 우리 산남동 ‘두꺼비친구들’ 양서류 모니터링 팀에 의해 도내에서 발견된 것은, 귀가 번쩍 띄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그 귀한 ‘진객’들이, 바로 우리 주변에서 아직은 살 만한 환경임을 알리면서 집단 서식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달 금개구리를 직접 발견했던 ‘두꺼비친구들’ 모니터링 팀과 함께 오송지역 현장을 둘러보고 오면서, 갖가지 상념이 떠올랐다. 그것이 왜 하필 도민들의 염원이 쏠린 개발예정지일까. 이 일이 언론을 타면, 또 얼마만한 손익 타산과 주민반발이 쏟아질까….


그리고 문득 ‘생태발자국’ 이야기가 떠올랐다.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이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삶을 영위하면서 드는, 자원의 생산과 폐기에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다. 인간이 자연에 남긴 영향을 발자국으로 표현한 것으로, 캐나다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가 창안한 개념이다.


지구가 기본적으로 감당해 낼 수 있는 사람 1명당 면적기준이 1.8㏊라고 한다. 선진국일수록 그 면적이 넓어, 선진국 사람들의 20%가 세계자원의 86%를 소비한다는데, 한국은 1995년에 이미 기준을 넘겨 요즘은 4㏊도 넘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대로 계속 살아가자면 지구가 2개 있어도 모자란다는 얘기….


그 ‘생태발자국’이야기가 초등학교 환경교과서에도 나와, 각자 그것의 크기를 재보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한 언론이 “부자들을 ‘반환경주의자’로 모는 교과서”라며 법석을 떤 적도 있었다. 황당한 해프닝이었지만, 그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자.

김 병 우 (교육칼럼니스트, 계룡 리슈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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