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 가야금 진보람양 인터뷰

 


지난 29일 제8회 두꺼비생명한마당 축제에 ‘국악 걸그룹’ ‘국악아이돌’의 별칭을 받으며 대중들에게 깊은 관심을 받고있는 ‘미지’가 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멤버중 가야금을 맡고 있는 진보람양은 우리마을 방죽골 진성태씨 삼남매중 둘째딸로 직접적인 인연이 있어 인터뷰를 청했다.

이정희(이하 ‘이’) 안녕하세요? 지난 두꺼비생명한마당에서 멋진 공연을 펼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미지의 멤버 좀 소개시켜 주세요.
진보람(이하 ‘진’) “이번공연에 많이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미지는 남지인(대금), 신자용(대금,소금), 이경현(해금), 박지혜(해금), 이영현(가야금), 신희선(피리,생황), 김보성(보컬), 그리고 저 진보람(가야금) 모두 8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저희 두꺼비 생명한마당에 출연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 “저희 부모님이 산남동에서 식당(방죽골)을 하시는데 부모님께서 아시는 교수님이 좋은 뜻의 축제준비를 한다고, 생명한마당의 환경음악제에 출연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해주셨어요. 부모님의 사시는 곳에서 좋은 뜻으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좋았습니다.”

: 솔직히 그동안 국악이 참 어렵게 느껴지고 거리감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국악에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룹이름이 ‘미지(MIJI)'인데요 특별한 뜻이 있나요?
: “네~, 말 그대로 ‘미지의세계로가다’의 뜻인데 잘 알지 못하는, 대중들이 어려워하는 국악이란 미지의 세계를 저희를 통해 알게 하자는 반어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멤버들 모두가 미인이시라 그런지 ‘국악계 소녀시대’라고 불리는데 탄생배경이 궁금합니다.
: “지난 2008년도에 대중성 있는 국악그룹을 탄생시키기 위한 전통예술스타프로젝트일환으로 전국에 오디션공고가 났어요. 로엔엔터테인먼트(대표 신원수 가수 아이유 소속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3차에 걸쳐 오디션을 했는데 모두 8명 멤버가 선발됐습니다.”

: 어려운 선발과정을 거친 스타프로젝트그룹이라면 요즘 아이돌그룹처럼 연습생시절을 거치며 트레이닝 같은 것도 받았나요?
: “네 저희도 약 1년 5개월간 연습생시절을 거쳤는데요, 악기연주연습은 기본이고 일본어, 연기수업, 헬스, 요가, 수영도 배웠어요. 연기수업은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관객에게 내면표현 등 감정전달을 잘 하기위해 배웠습니다.”

: 그야말로 준비된 국악걸그룹이네요. 그럼 데뷔이후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 “지난해 1월 데뷔곡인 ‘흐노니-누군가를 몹시 그리워한다는 순우리말’를 발표했는데 한국적인 정서인 한(恨)을 대중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평을 얻었어요. 이후 디지털 싱글 ‘언빌리버블’과 최근 SBS드라마 ‘신기생뎐’의 OST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음악중심 TV프로그램 ‘뮤직뱅크’ ‘열린음악회’, 스타킹, 김정은의 ‘초콜릿’에도 출연했고 얼마전 콘서트도 홍보 없이 열었는데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

: 전통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미지’처럼 산남동은 도시 속 생태환경보존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곳입니다. 부모님이 계신 산남동에는 자주 오세요?
: “이전 동네에서 부모님이 산남동으로 이사 가신다고 했을 때 솔직히 낯선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두어 달에 한번 정도 내려오는데 보니 뒤에는 구룡산이 있고 마을 안에 두꺼비가 사는 생태공원이 조성돼서인지 공기가 너무 좋고 푸르러요. 마을도 굉장히 깨끗하고요. 올 때마다 계속 살고 싶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 이번 공연마치고 어머님이 해주신 음식 많이 드시고 가셨나요?
: “네 저희 미지팀 전부 맛있게 먹고 올라왔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방과후 활동으로 가야금을 시작했는데 서양악기와 달리 맘에 와 닫는 느낌에 끌려서 예고진학에 전공까지 하게 됐는데 엄마가 제 뒷바라지에 고생이 많으셨어요. 레슨비를 보태시려고 작은 분식집을 시작 하신 게 지금 식당까지 점차 넓히시게 되셨어요. 엄마가 해준 음식 중 전 닭발을 제일 좋아해요 엄마표 메밀 소바도 참 좋아하구요. 하하...”

: 끝으로 국악을 시작하려는 어린친구들에 조언 해주세요
: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하면 의외로 참 많아요. 막연히 접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국악이 대중적이지 못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생각을 깨고 본인이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주고 가깝게 만들어 준 상큼 발랄한 국악그룹 미지의 활동이 반갑고 기쁘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 마을 출신 진보람양이 있어 더욱 자랑스럽다. 우리 마을이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듯 그룹 미지가  전통과 현대적 감각의 대중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란다. 또한 우리 국악이 스스로 그 틀을 깬 것처럼 나아가 세계진출을 꾀하는 자랑스러운 미지가 되길 응원해 본다.


이정희 기자  di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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