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초에서 화합의 앙상블 연주를 보고 싶다

김광일(고교교사/주민자치위원)

우리 동네엔 타 학군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는 ‘샛별’이라는 이름의 초등학교가 있다. 아마도 샛별초에 근무하는 70여명의 교직원과 1200여명의 아이들은 상당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난 해 9월부터 시작된 샛별초 운동장 조성과정은 의견 차이를 넘어 갈등과 대립으로 감정의 골까지 깊어있다고 보는데 이를 어찌해야 할까? 관계자들이 마음모아 학교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즐거운 상상을 찾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학교 운동장 문제로 대립과 갈등의 상처 치료에 대한 고민
며칠 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에 샛별초를 찾아 둘러보았다.
최신형 학교 건물 입구와 중앙에 “세상이 꿈꾸는 행복한 학교”가 크게 눈에 띄였는데…이 학교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이 학교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해 하고 있을까? 아마도 자기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던 반대측 학부모나 학교장을 비롯하여 찬성측 학부모와 모두가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동안 샛별초 운동장 조성문제로 촉발된 찬성측, 반대측 학부모, 주민의 대립양상을 언제까지 지속되게 할 것인가?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에 남은 상처를 어떻게 치료해주려고 하는지... 무슨 약으로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까?
학교는 다양한 교육시설이 있고, 교육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물론 운동장도 중요한 시설이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들의 체육활동과 각종 행사 및 지역주민들의 동호회 활동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내 체육관을 비롯한 도서실, 급식실, 컴퓨터실, 시청각실, 과학실, 음악실, 미술실, 영어교육 어학실 등 다양한 교육시설이 있다. 유독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선택문제에 집착하여 끝없는 갈등과 대립을 아이들이 정녕 어디까지 몰고 가려고 하는가? 필자도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을 해보았으나 양측의 이해와 양보가 어려웠다. 상대방에 대한 상호 이해와 신뢰 부족으로 꼬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웃에 살고 있는 필자 자신도 부끄러웠다.

아름다운 계절 5월에 화합의 축제 한마당을 열어보자
샛별초 운동장 조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바, 하교는 물론 상급기관인 교육청, 도의회, 감사원 등에 감사청구와 진행 중인 법원의 행정심판 결과가 나온 후에는 찬반 양측 모두 겸허히 수용하고, 화합의 시간을 만들어 보자. 이제 푸른 하늘 밝은 5월의 아침이 열린다. 찬반 양측의 생각을 가졌던 분들이나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분들까지 모두가 한발 양보와 상호 존중의 모습으로 대화합의 앙상블을 연주하면 어떨까? 다소 서운했던 감정을 떨쳐버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하고 “세상이 꿈꾸는 행복한 학교” 샛별초를 위해 아름다운 계절 5월에 화합의 축제 한마당을 열어보자. 그것이 학부모, 지역주민, 학교장과 교육관계자들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싸주는 최소한의 성의표시로 꼭 이루어지길 간곡히 소망한다.


김광일(고교교사/주민자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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