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일상적인 생활환경을 같이 하는 공간적 개념과 환경·문화 등을 공유하는 사회적 개념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마을은 같이 생활하는 모습이 어느 정도 가시적 거리에 있으며 먹고 사는 문제를 어느 정도 공유하는 농어촌의 시골 마을에서 비롯되어 도시에서도 이제는 마을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을이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사회적 소통을 공유하는 매체를 가지게 마련입니다. 옛날 시골 마을에는 공식적인 향교나 서당 등의 기관과 빨래터에 이르기까지 공공적 소통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범주였으며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공공적 소통이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꺼비마을신문은 마을의 직접적 소통을 매개하는 매체로서 일찍부터 마을의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2003년 두꺼비지키기운동의 시작과 시민들의 투쟁이 상생협약으로 종결되고 2005년부터 마을이 조성되어 현재의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을 무렵 (사)두꺼비친구들과 산남두꺼비생태마을아파트협의회(이하 아파트협의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두꺼비마을신문은 산남동 두꺼비마을의 공공적 매체로서의 기능을 담당해왔습니다. 마을신문이라는  매체로  인해  마을의  공공성이  처음보다 더  명확해짐으로써 ‘산남동  두꺼비마을’ 하면  전국에서도  유명한  마을공동체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산남동  두꺼비마을의  공공성은 ‘두꺼비’로  상징되는  생태적  공공성의  대표적  명칭이 되었습니다. 두꺼비를  지키는  한편, 두꺼비가  마을의  상징이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고취시킨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마을신문이었습니다. 마을신문은 ‘두꺼비마을’이라는 제호를 표방하면서 이러한 정체성을 앞장서서 인식시켜  나갔습니다. 이는 현재까지도 마을의 상호나 빌딩 이름에 두꺼비가 들어간 명칭이 많이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꺼비가 상징하는 생태공동체성은 양서류(두꺼비) 생태공원과 이를 운영하는 두꺼비생태문화관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보전운동과 관련이 깊습니다. 두꺼비마을신문은 (사)두꺼비친구들이 추진하는 양서류 생태문화운동을 보도하고 그것이  마을공동체와 맺는 관련된 여러 의미를  활자화하고 배포하며 각 주체들의 정체성과 공공성을 형성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기존의 행정적 공무로 형성되는 딱딱한 공공성에서 주민 대중들의 참여로 활발하게 살아있는 따뜻한 공공성으로 가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 바로 언론 매체입니다. 그런 면에서 두꺼비마을신문은 처음부터 산남동 두꺼비마을의 따뜻한 인간적 공공성을 살려내기 위한 소통 매체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러한 공공성을 통해 마을공동체는 살아있는 공동체성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게 된 것입니다. 일례로 처음에 아파트협의회가 주체가 되어 마을신문이 탄생되었습니다. 이는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결집력과 행동력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로부터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도 작은도서관 운영 주체들의 참여로 이어지고 상인들의 공동체성을 확보하는 산남오너즈의 참여로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마을공동체가 공공성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산남동 노인회와 바르게살기협의회, 도시숲 구룡산클린마운틴, 산남행복교육공동체, 산남동작은도서관협의회, 두꺼비앙상블 등의 단체들이 참여하게 되었고, 정부적 기구에 가까운 새마을지도자회, 새마을부녀회, 산남동 방위협의회 등의 활동도 마을신문에 담기면서 명실상부한 마을공동체의 공공성이 회복되게 되었는데 이는 두꺼비마을신문의 역할이 지대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두꺼비마을신문은 어린이·청소년기자단을 양성하여 마을의 어린이들이 언론 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주민기자단 체제를 운영하면서 더욱 공공성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요컨대, 두꺼비마을신문의 존재와 활동은 우리 마을공동체의 공공성을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확산하는 역할을 하는 데 필수적인 조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동균 신부(대한성공회 청주산남교회)
오동균 신부(대한성공회 청주산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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