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실험한 만족 유예를 위한 마시멜로 실험을 많은 사람이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실험에 참여한 각기 다른 방에 있는 4세 아이에게 선생님이 마시멜로를 하나씩 주며 15분을 참고 기다리면 하나 더 주겠다고 말하고 방을 나갔다. 15분을 기다리는 동안 마시멜로를 손가락으로 찔러 보는 아이, 가장자리를 조금씩 뜯어 먹는 아이, 참다못해 먹어 치우는 아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의사 표현이라곤 울음이 전부였던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울지 말고 말하면 선생님이 도와주실 거”라고 말한다. “친구 것을 뺏지 말고 ‘빌려줄래’라고 말해봐” 등등 날마다 말로 표현하는 것과 기다리는 것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르친다.
아침마다 간식시간이면 간식을 아이들의 앞에 차례로 놓아준다. 친구들이 간식을 다 받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손으로 덥석 잡고 먹는 아이, 서툰 숟가락질로 혼자 먹어 보겠다고 입으로 가져가다 흘리는 아이, 대부분 아이가 감사의 노래를 부르기도 전에 간식을 먹으려고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두 손을 모으고 음식을 먹기까지 수고해 준 분들에게 감사하는 노래를 부르게 하고 간식을 먹게 한다.
마시멜로 실험에 참여했던 4세 아이에게 15분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10년이 지난 후 4세 때 마시멜로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를 다시 만나 본 결과 마시멜로를 먹어 버렸던 아이들보다 참고 기다렸던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줄 알고 성적이 더 좋았다고 한다.
바쁜 현대인들은 기다리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즉석음식이 잘 팔리는 것은 무엇이든지 빨리해야 하고, 기다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에 잘 팔리는 것일 수 있다. 즉석 음식의 편리성에 만족지연을 갖다 붙이는 것은 억지스러움이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일 ‘마시멜로’를 만나게 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참고해야 하고, 당장 하고 싶지만 참아야 할 것이 있다. 눈 앞에 펼쳐진 작은 유혹과 만족을 참고 견디면 언젠가 보상이 따라올 것을 믿는다. 인간에게 자유 의지가 있지만 당장의 만족을 지연시킴으로써 돌아오는 보상은 복리가 될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자식이지만 당장 ‘눈앞의 씨감자’까지 먹어 치우기보다,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심으면 다음 해에는 더 많은 감자가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하는 것을 가르쳐 주면 좋겠다.

김장체험날 수육홀릭
김장체험날 수육홀릭
최미경 원장 (계룡리슈빌 어린이집)
최미경 원장 (계룡리슈빌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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