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조그만 땅이라도 갖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는데 마침내 작은 땅을 구입하여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희망에 부풀었다. 그런데 지인은 그곳의 외지인이 되다보니 소위 말하는 발전기금으로 돈을 얼마내지 않으면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얼마의 발전기금을 내놓고 원하는 대토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을 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시골의 인심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히 농촌이음봉사를 통하여 농가의 주인들에 대하여 아주 좋은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내가 다녔던 남이면의 농가들은 도심에 살다가 공기좋은 곳을 찾아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면서 노후를 보내시는 분들이다. 밥도 같이 먹고 한가할 때는 여행도 같이 다니면서 이웃이라기 보다는 형제자매 같이 보낸다. 어떻게 저렇게 친할 수 있을까? 궁금하던 어느 날, 일을 하면서 듣게 된 것이 누군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선조 대대로 땅을 갖고 있는 분이 새로 이사를 오면 먼저 찾아가 시골 생활이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주고, 농사지을 때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약도 쳐주며 농사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손을 내미니 시간이 가면서 가깝게 지내게 된 것이다. 한 농가는 대전에서 살다가 땅을 사서 올 때 처음에는 열 받는 일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집터가 낮아 흙을 받는데 길에 흙이 떨어졌다고 성질을 내는 어르신이 있어 거의 매일 쫓아다니면서 잘못했다고 하기도 하고 먹을 것을 챙겨서 갖다 드리는 등 갖은 고생을 하다가 이제야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지금은 주변의 이웃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 지난일들을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옆에, 대학에서 근무하다 자리를 잡은 교수님을 통해 여러가지 도움을 받기도 하고, 고등학교 교편을 퇴직하고 농사를 짓고 있는 스마일맨 선생님 등 몇 가구가 똘똘 뭉쳐 콩도 반쪽을 나눌 만큼 협동적이고 밝게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도와주면서 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텃세를 하는 어르신보다 어울림을 선택한 그분들의 삶은 처음 누군가가 손을 내밀고 희생을 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곳에서도 이분들처럼 동행하는 모습이 좋지 않을까 싶어 글을 올려 본다. 텃세를 너무 하면 마음의 상처를 받는 분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신바람나는 동네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싶어 너스레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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