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4일 산남동통장협의회(회장 정선옥)의 통장들은 서원구 남이면 비룡리 농가의 밭에 모여 양파심기를 하였다.
양파 심기에 참여하게 된 것은 농촌에서 일손을 구하지 못해 농업을 포기하려는 농가가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통장들이 일손을 보태기 위하여 아침 일찍 밭에 모인 것이다. 밭은 너무 광활하여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컸다. 밭에는 다른 분들이 벌써 일을 시작하고 있었다. 통장들은 양파 심는 방법을 설명 들은 후, 앉은 뱅이의자를  허벅지에  걸고  얇은  장갑을  끼고 2인 1조가  되어 한 이랑씩  앉았다. 이랑에는  흙 위에  비닐이  덮여져 있고  비닐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어져 있었다. 우리는 흙이 보이는 구멍에 양파 모를 놓고 손으로 꾹 눌러  심으면  되었다. 나 역시  양파는  많이  먹어  보긴  했어도 심는 것은 처음인지라 처음에는 서툴기만 하였다. 한참 하다 보니 익숙해지면서 속도가 붙고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허리를 숙이고  하다  보니  몸이  아파오는데도  모두들  경쟁하듯이 열심히 해 준다.
아침 8시부터 12시가  되어  끝내야  하는데  밭의  크기가 2000평이라 반정도 밖에  해 줄 수가  없었다. 시간이  되어  그만하라는  농가  주인의  목소리에도  하던 것은  마무리해주려고  최선을  다하는  통장들의  마음을 보면서  다해주고  오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여  마음이  무거웠다. 다행히  오늘  오려했던  다른  팀이  내일 온다는 소리를  듣고,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농사시기를  놓칠까  봐 농가주인의  마음은  타들어갈 텐데 내일도 오늘만큼 하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다. 일을 마치고 농가의 주인은 보탬이 많이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하니 힘이 들었던 통장들도 보람 있는 일이 되었다고 생각되어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집으로 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농가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고, 아침부터 차량이 없는 통장들을 위해 차량지원과 밭에서 통장들과 같이 열심히 일을 한 남상택 팀장과 전수진 총무 등 참여한 통장님들에게 농가의 주인과 같은 마음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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