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야장을 깔고 장사만 하는 날이면 어딘가에서 민원 신고가 들어와 며칠을 장사 못하고, 그렇게 안하다 보니 거리에는 사람들이 점점 보이지 않아 로데오거리(원흥이마중길) 상인분들은 항상 풀이 죽어있습니다. 매출은 계속해서 떨어져 알바 친구들을 한두 명씩 미안함으로 보내기도 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이 ‘원흥이마중길’(산남동 로데오 거리)이라는 곳에 옥외영업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허가를 받기 위해 상인회 분들과 구청과 시청을 오가며 알아보고 여러 노력을 해보았지만 잘 알 수 없는 조례들과 힘들 거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청주시의 옥외영업에 대한 제도 개선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산남동 로데오거리(원흥이마중길)은 옥외영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가 다 만들어져 있지만 기존 조례나 법령 등등이 하라고 만들어 놓은 걸 못하게 막고 있으니 실로 암담하기만 합니다.
이곳 상인회분들이 하시고 싶은 말들은 모아 적어봅니다.

“항상 북적했고 다 같이 즐거웠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힘든 시절이 다가와 외면받았어도 언젠간 다시 웃을 날이 있길 기원했습니다. 그렇게 여러분 곁에서 15년을 같이 웃고 울고 이 거리를 지켜왔습니다.
처음엔 거창한 로데오거리라는 이름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기대감을 받는 이름값에 비해 초라한 거리의 상황이 부끄럽기만 한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조금 용기 내어 볼까 합니다. 용기 주시고 관심 주신 만큼 발전해보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눈여겨 봐주시면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달라지려 합니다. 그저 어둡기만한 거리가 아니라 이 거리에서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아름다움으로, 정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거리로, 움직이고 노력하겠습니다.
같이 즐겨주세요! 지나간, 버려진 버릴 수 밖에 없던 몇 년을 우리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예전 그 즐거웠던 북적임의 나날을 함께 맞이해주세요.
함께 즐겁고 행복하길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기원합니다.”
-산남동 로데오 상인회 일동 드림-

임병준 회장(로데오 상인회, 사진 맨왼쪽)
임병준 회장(로데오 상인회, 사진 맨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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