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간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꿈다락 문화예술학교’가 열렸다. 4060 중장년 층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장암동에 있는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에서 열렸다. 

인생의 전환점인 4060세대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그동안의 삶의 방식에서 살짝 벗어나 미술을 매개로 자기표현 활동을 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예술로 삶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된 교육이라 필자도 기대를 갖고 참여했다.

 

그림 그리는 기술을 배울 것이라는 예상은 첫 수업부터 빗나갔다. ‘드림수피아’라고 부르는 숲길을 산책하며 시골 풍경을 감상하고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소환했다. 미술을 하려면 꼭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선과 색을 찾는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

교육장소인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은 장소가 주는 독특한 매력으로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었고, 본관과 연계된 드림수피아와 연꽃방죽은 산책하고 관찰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가 되었다. 

 

마지막  수업은  그동안  만든  자신들의  작품을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 2층 전시관에  전시하고, 팸플릿을  만들고, 도슨트가 되어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작품을  보니  생각지  못한  관점으로 작품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7월 5일~9월 13일까지 함께했던 1기 참여자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횟수를 거듭할때마다 내재된 감성이 나오며 일취월장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기술적인 것보다 컨텐츠가 중요한데 그걸 찾아 표현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각자가 가진 개성을 해치지 않고 꺼내주어 너무 좋았다며, 한분 한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지면 관계상 한 명의 소감문을 소개한다.

 

4060 감성으로  그리는  일상풍경
 

1980년 5월 18일 우리 가족은 상당산성으로 가족소풍을 갔다. 나는 중학 2학년 꿈 많은 소녀였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친구들과  수다  떨기를  행복으로  아는  소녀.
2023년  7월 , 꿈다락  학교를  만나면서 80년 꿈  많은  소녀였던  나를  소환했다.
떨리는  마음과  손으로  쌤  들의  응원을  받으며 첫  펜을  들었다.
12주  오늘  나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
꿈 많은 소녀가 성숙한 여인이 되어 그 꿈을 이루고 80년 행복했던 우리 가족의 그림과 함께 5.18 광주에서는 불행을 겪었던 또 다른 가족들의 아픔을 동시에 느끼며, 오늘 나의 꿈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하며 12주의 여정을 마친다.
저를  이끌어주신  꿈다락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  했던  동기들.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했습니다.
2023.9.13. 박은경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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