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향만 맡아도
나도 모르게
꼬리가 살랑거려
빨간색 차만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가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한 번도 말한 적 없는데
나는 바닷가 마을
조용한 골목길에
덩그러니 남겨졌지
흩날리는 흙먼지에
눈을 끔뻑 감았다 떴을 때
내 이름 해피는 사라졌어
사람들은 나를
바닷가 떠돌이 강아지라고 불러
유화란 동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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