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정신건강센터 우리마을연구단은 2023년 6월 21일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의 사회적기업인 ‘수지공방’ 장은경 선생님(48세)을 만나 보았다. 그녀는 2016년 모충동에 자리를 잡으며 수지공방을 시작하였고 모충동 마을의 마을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수지공방
은 손 수(手)와 ‘알 지(知)’를 쓴다. ‘손으로 알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수지공방에 모충동 주민은 일주일에 한 번씩 다섯여 명이 참여를 한다. 프로그램은 주로 공예 프로그램이고 지금은 재봉틀, 퀼트, 자수, 그림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다. 그녀가 모충동을 수지공방의 터로 자리잡은 이유는 공방 특성상 번화가가 아니어도 되고, 예산과 경제적인 조건이 맞았고, 찾기 쉽고 주차하기 쉬우며 공간이 넓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필요에 의해서 적정선에 맞는 전달력이 있는 정도까지만 활용한다. 지금 일선의 그쪽만 그렇게 손을 보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지공방이 쓰는 것들은 필요한 것들만큼만 쓰고 있다.

 

공유공간을 꿈꾸는 수지공방 

장은경, 그녀가 꿈꾸는 수지공방은 공유공간으로 쓰이는 것이다. 공유공간이란 어떤 활동이나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데 자기 공간이 없을 때 빌려 쓰는 공간이다. 그런데 빌려 쓰는 공간이라는 게 임대처럼 많은 돈을 내는 게 아니라 어떤 특정 시간을 적은 금액을 지불하고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업장이나 판매를 위한 한 곳, 독서모임, 취미모임 공간을 빌려주는 수지공방이 되길 바란다.

마을지기인 장은경님은 활동한 지 3년 정도 되었다. 또한 주민자치위원으로도 2년째 일하고 있는데 그녀는 일거리를 만드는 마을지기가 되고자 열심히 마을을 위해 뛰고 있다.

모충동 마을은 특별히 이벤트적인 일은 없고, 삼삼오오 운동을 하거나 산책, 담소를 나누곤 한다. 상업지구가 아니기 때문에 조용하고 평화롭다. 이 마을의 장점은 고요하고 주민이 가기 좋은 큰 병원이 있고 운동, 산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이다. 단점은 주택가가 많아도 젊은이들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기에, 젊은이와 어린이를 보기 어려워 마을에 활력이 필요하다는 것. 모충동 마을의 인기장소는 꽃다리와 소나무가 많은 소나무 군락지 그리고 놀이터와 꽃다리 공원이다. 꽃다리 공원에서는 8시에 체조를 한다. 그리고 50대에서 60대 주민이 10시쯤 반려견과 산책을 나오는데 그녀는 수지공방에서 모충동의 일상인 이 광경을 보면서 살포시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평화로운 모충동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단골집은 ‘한가로이 카페’라는 한옥카페이다. 고즈넉하여 혼자 생각할 수 있어 자주 간다. 지인을 만나기도 한다. 커피와 다양한 차가 있다. 장은경님의 단골집은 모충동 마을 주민의 모임 장소이기도 하다. 그들은 수지공방의 수업이 끝나면 ‘한가로이 카페’에 모여 종종 차를 마신다.

 

추억이 담겨있는 모충동 마을

그녀가 모충동 마을에서 살아가면서 특별했던 추억은 몇 년 전 눈이 많이 내린 날 차가 많지 않아, 초등학생인 딸이 방학 동안 눈썰매를 끌고 다니며 소나무 군락지가 언덕임에도 행복해했던 일이다. 이웃들과 특별히 해보고 싶은 활동은 주기적이나 정기적으로 차 마시는 모임과 최근에 유행하는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줍깅’ 등이다. 그녀가 보기에 모충동 마을은 어르신분들이 이사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젊은 사람이 갑자기 유입되는 에는 상업지구가 없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살고 있는 모충동 주민이 건강하고 밝게 살 수 있는 마을이 되길 바란다. 서로 이웃끼리 눈인사라도 나눌 수 있는 정다운 마을이면 좋겠다는 것이다.

 

“우리마을연구단 힘내세요”

‘우리마을연구단’ 활동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장은경님은 자발적인 단체나 활동으로서는 유일무이하다고 말한다. 마을 주민과 청주정신건강센터 우리마을 연구단이 함께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청주정신건강센터 우리마을연구단은 정신장애인 당사자들로 이루어진 단체이며 정신장애인과 이웃이 상생할 수 있도록 마을축제, 식사 모임, 마을환경 가꾸기, 취재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마을연구단 회원들은 사회나 지자체가 무엇인가를 먼저 해주기만을 기다리기보다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마을을 탐방하며 마을주민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며 마을을 연구하여 알리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청주정신건강센터의 우리마을연구를 지지했다. 마을주민에게 먼저 한 발자국 다가서고 있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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