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장마철, 전국적인 폭우와 산사태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남이면에서도 여기저기 큰 피해를 보았다. 기후환경과 생태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고자 애쓰는 인간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연의 폭거가 도를 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치를 뛰어 넘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내 생애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란 한숨 섞인 탄식이 넘친다.

 

비교적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웠던 충청지역, 나라의 중부권인데도 이젠 예외가 없게 되었다.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과 이어지는 미호강의 범람으로 오송 궁평2 지하차도에서는 14명의 인명이 수장되어 관리책임논란에 직면하고 있다.

어쩌면  자연재해는  인간의  삶이  가져다준  인과응보 일지도  모른다. 미래를  예측하면서  절제하고  예방하면서 대비만 잘 하면 무탈할건데도 무질서와 난개발과 무관심으로  자연의  혜택에  몰염치한  도전으로  맞서고  살기 때문에 겪게 되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뜻이다. 

8월의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기 전에도 지난달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남이면 강우량만 보아도 14일 175mm, 15일 294mm 등 불과 5일 사이에 485mm가 집중되었다.

청주 3순환로 석판리 부근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있었고 갈원‘산막’ 팔봉리와 척북리 등 수목 전도에 의한 도로 막힘과 부용 외천3리 소하천 제방유실 및 농경지 9ha 유실 매몰되어 지난 7월 24일까지 긴급복구작업을 실시하였다. 이는 어디까지나 응급복구이며 항구적인 홍수해 대비를 위한 조치는 예산사업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지만, 전국적인 재난사태로 인한 수많은 인명피해와 가옥침수, 긴급피난 생활 등에 비하면 남이면은 비교적 순탄한 역경이었음을 감사할 뿐이다.

 

 

남이황금길소식 김영주 기자
남이황금길소식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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