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 산남동통장협의회(회장 정선옥)의 통장들은 현도면에 수해를 입은 모회사를 돕기 위해 아침 일찍 모였다.

공장은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면서 보니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조금 더 들어가자 공장의 한쪽 면이 토사가 흘러내려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제품에 이상이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생각하면서 안으로 들어가니 공장안의 모습이 처참해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8시까지 현장에 모이기로 되었는데 우리 일행이 도착한 시간은 7시50분경이었다. 우리보다 일찍 도착한 통장들은 일을 하고 있어 얼른 준비를 하고 알아서 자리를 잡고 일을 하였다. 우리가 일을 하면 공장에서는 피해를 입은 물건을 지게차로 꺼내 와 통장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지는데 제품이 흙으로 범벅이가 되어 있었다. 

왜 흙이 많은가 궁금해서 일을 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산 쪽이 무너졌는지 토사와 나무뿌리 등이 공장의 한쪽부분이  벽면을  뚫고  구멍이  뻥 뚫린  채 제품들이  흩트러져 있었다. 오! 맙소사! 회사 사장님의 얼굴은 흙빛에 가까운  채 침울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일을  하러  간 우리 통장들도  할 말을  잊은  채 뭐든  빨리  해내야  된다는 일념으로  분담을  해 주지  않아도  자기  역할을  찾아  일을 하였다. 커다란  함지에  제품을  넣어  흙을  닦아주면 한쪽에서는  물기를  닦고, 다시  한쪽에서는  상품이  될 물건을  종이상자에  담아  마무리  작업을  한다. 그 모습이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져  회사  사장님에게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 같았다. 

남자  통장들과  남상택  행정팀장은  무너진  벽에  밀려져 내려온  토사를  치느라  옷이  흙 범벅이고  얼굴은  땀 범벅이지만  힘들다는  말한마디  못하고  일에  매진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이런 일을 안해본 통장들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다른 수해현장을 다녀온 통장들이 이것은 힘들다고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 일을 해 보았는데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일을 하였더니 숨쉬기조차 힘들고, 호흡도 곤란이 올 정도지만 피해를 입은 분들을 생각하면 힘들다는 생각자체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곳이 폭우로 피해 뿐만 아니라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간 현실에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될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 회사의 지게차로 꺼내 논 제품을 다 정리하고 걸레까지 빨아서 널어 준 다음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는 걸로 우리의 일과는 마쳤지만 상심을 한 사장님이 처절하지만 다시 용기를 얻어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땀 흘려 일에 동참하신 통장님들께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한다. 모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사장님! 힘 내시고  용기 잃지 마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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