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서원 입학식, 아홉 선현에게 고유제를 드리다
신항서원 입학식, 아홉 선현에게 고유제를 드리다

 

청주시 용정동 이정골에 위치한 신항서원에서는 2023년 향교·서원문화재 활용사업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신항 뉴선비 휴休-테크’가 진행된다.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아침이면 도심 속 옛 모습을 간직한 이정골을 찾는 아이들과 청주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마을 입구가 시끌벅적해진다.

신항서원은 충북지역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1570년(선조3)에 창건되어 1660년(현종1)에 ‘신항’이라고 사액되었다. 서원의 역할은 지역의 선현들을 배향하고,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다. 특히 서원에 배향된 인물은 학자, 충신, 청렴인, 선비 등으로 현대 지역민이 추구해야 할 인간상과 윤리·도덕상을 제시하고 있다. 서원의 진정성과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유생복을 입고 선비가 되어 고전을 낭송하는 친구들
유생복을 입고 선비가 되어 고전을 낭송하는 친구들
이정골에서 자란 옥수수를 찌고 있는 '부모학교' 어머님들, 소풍 나온 것 같다고 하하호호^^
이정골에서 자란 옥수수를 찌고 있는 '부모학교' 어머님들, 소풍 나온 것 같다고 하하호호^^
기다란 지관비닐에 물을 담아 다함께 옮기는 친구들, '어깨가 시원해요-^^*
기다란 지관비닐에 물을 담아 다함께 옮기는 친구들, '어깨가 시원해요-^^*
몸 생태놀이로 버들피리를 만들기 위해 나뭇가지를 빼내고 있다.
몸 생태놀이로 버들피리를 만들기 위해 나뭇가지를 빼내고 있다.
자녀교육 이야기에 초집중하고 있는 '부모학교' 참가자들
자녀교육 이야기에 초집중하고 있는 '부모학교' 참가자들
이정골 수호수 앞에 선 꼬마선비들
이정골 수호수 앞에 선 꼬마선비들

 

그 중 대표프로그램은 ‘신항 뉴선비 휴休-테크’이다. 이 프로그램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신항서원의 인문학적 가치를 되살리고 공간적 가치를 함께 즐기며 ‘잘 놀고 잘 쉬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고전낭송과 계절 생태놀이, 신항서원 체험 및 선비되기 등이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고전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이고, 낭송은 더 생소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신항서원을 찾는 아이들의 낭송 소리는 수업이 거듭될수록 씩씩하고 우렁차다. 아이들은 ‘쇄소응대’, ‘동입서출’ 등 옛날 선비정신을 배우고 함께 실천해가며 현대판 뉴선비가 되어간다. 특히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은 계절 생태놀이이다.

봄에는 진달래 카나페와 추억의 호드기(버들피리)를 만들었다. 여름에는 숲속 밧줄 놀이와 시원한 서원 물놀이로 더위를 잊게 했다. 또한 다듬이 퍼커션을 통해  새로운 낭송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들의 고전낭송과 다듬이 퍼커션은 11월 신항서원 가을 큰잔치 무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신항  뉴선비  휴休-테크’는  아이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아이들이 활동하는 3시간 동안 다른 한 편에서는 열정적인 ‘부모학교’가 무료로 진행된다. ‘부모 학교’의 주요 내용으로는 ‘지혜로운 아이로 키우기 위한 시 낭송’, ‘내 아이를 위한 건강 간식 만들기’, ‘자녀 기질 파악하기’ 등이 있다. 발도로프 교육강사로 오래 활동해 온 김해숙 단장의 진행으로 자녀 육아에 필요한 꿀팁을 전수받는 소중한 시간이다. 엄마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시간은 우리 아이 간식 만들기다. 이정골에서 농사지은 옥수수와 감자를 직접 쪄서 아이들에게 건강한 간식을 제공한다. 이정골 땅에서 자란 옥수수가 도심의 아이들 입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결되는 귀한 마을생태계가 형성된다. 부모학교에 참여한 한 학부모님은 “지금까지는 아이를 키울 때 무작정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키우려고만 했어요. 아이를 바른 사람으로 키우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은 시간이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 학부모의 소감 한 마디>

“오랜만에 신항서원에 와서 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 신항서원은 늘 신나는 곳이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니 저도 행복해지네요.”         (안*정, 3년 연속참가자)

“신항서원은 처음 참여하는데 아이도 저도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시간 준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영, 신규참가자)

“아이와 엄마가 같은 활동을 다르게 이어가는 것이 의미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수업들도 기대됩니다.”    (한*영, 다둥이엄마)

 

신항서원은 시민과 아이들 그리고 이정골 마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문화를 찾아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항 뉴선비 휴休-테크’ 일정은 1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니 잘 놀고 잘 쉬는 ‘뉴선비’가 되고 싶다면 신항서원의 문을 두드려도  좋을 것이다.

 

서월석 통신원(해성인문학네트워크)

▶휴테크일정 : 8/12, 8/26, 9/9, 9/23, 10/14, 10/28

                      11/4(10:00~13:00)

▶대         상 : 초등 전학년

▶신청 및 문의 : 신항서원활성화사업단

                         (010-5242-8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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