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 둔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편지

아빠는 너를 응원한다!!

나의 소중한 딸 민진이에게


지금까지 어렵고 힘든 길을 용케도 잘 헤치고 왔구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큰 관문앞에서 너는 얼마나 떨고 있으며 그 길은 누구도 하지 못하는.... 오직 너만이 그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빠는 아무것도 도와주지도 못하고 그저 안타까운 맘으로 먼발치에서 바라만 볼 뿐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학교에, 학원에 공부에 모든 것을 빼앗긴 채 그렇게 고3 이 순간까지 오늘을 위해 달려온 셈이 되었구나. 그동안 자라면서 한 번도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고 늘 아빠의 힘이 되어 준 나의 딸 민진아! 네가 며칠 후 치루는 수능은 고등학교 내내 치루었던 모의고사 비슷한 시험 일 뿐이라고 말해주면 너의 힘든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는지!! 아빠가 세상을 너보다 조금 더 살아보니 수능이 물론 중요한 시험이기는 하지만 그 시험으로 인해 인생의 모든 것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니더구나. 첫 번째 관문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앞으로도 수많은 인생의 문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의 과정이고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인거지. 세상은 좋은 학벌에 더 높은 가치를 주고 좋은 대학, 과를 선호하지만 비록 일류대가 아니라도 자신이 선택한 대학에서 적성에 맞는 곳을 선택해 열심히 공부하여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된다면 오히려 너로 인해 그 대학도 빛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빠는 오늘도 늦은 밤까지 꺼지지 않는 너의 방 불을 보면서 피곤하니 일찍 자라고 마음속으로는 백번도 더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 말이 입에서만 뱅뱅돌 뿐 막상 네 방에 들어가면 “열심히 해라”라는 말만 하고 나온단다.

이제 수능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구나!! 하루하루 잠들기도 어렵고 마음은 초조하겠지만 이제는 실력과 공부보다는 건강을 생각하고 컨디션조절을 잘해서 평소만큼만 잘해주면 아빠는 만족한단다. 네가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아빠와 우리 가족은 너를 지지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너를 힘차게 응원한다. 


송병섭(산남고 3학년 송민진 아빠, 산남 대원칸타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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