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최용현 공증인이 유튜버에 도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꺼비마을신문 초창기 시절 법조 칼럼을 연재했던 변호사인 그가 ‘왜, 어떻게, 또 어떤 소재를 가지고 유튜버가 되었을까?’ 또 ‘공증인이란 무엇일까?’ 등의 궁금증을 가지고 달려가 보았다. 법조타운입구에 ‘공증인 최용현사무소’, 빨간색 공증이라는 글씨가 인상 깊었다.

‘검사’에서 ‘변호사’로, 다시 ‘공증인’으로
최용현 공증인은 제40회 행정고시, 제2회 지방고시에 합격하였고 도전을 이어가 제40회 사법고시까지 합격해 ‘고시 3관왕’이 되었다. 그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에 9년여동안 ‘검사’로 재직하다가 2009년에 변호사가 되었다. 본지에 ‘법조타운 사람들’이라는 법조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그런데 변호사 최용현은 잘 나가던 변호사 생활을 접고 2012년 산남동에서 ‘공증인 최용현 사무소’를 열었다. 대학 때부터 품고 있었던 정치학에 대한 열망이 그를 변호사에서 ‘공증인’으로 직업을 바꾸게 한 이유였던 것 같다. “학창시절 책 읽기가 최고의 취미이자 특기였어요. 최장집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정치학에 관심을 키웠어요. 그분이 롤모델이 되었지요.” 그는 치열하게 10년 이상 법조인으로 살다가 문득 정치 철학, 정치 고전을 다 읽고 공부하고 싶었던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고 한다. 정치학 관련 서적 등 평생 책을 많이 읽고 싶어 그는 과감하게 공증인의 길을 선택했다.

임명공증인 최용현
‘공증인’이라는 직업이 궁금했다. ‘공증’ 이란 특정한 사실이나 법률관계를 공적 으로 증명하는 일이다. 재판절차 없이 곧 바로 강제집행할 수 있도록 하여, 권리를 확실히 보호하고 권리를 빠르고 손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가공인제도다. 또 ‘공증인’이란 당사자나 관계자의 부탁을 받아 민사에 관한 공정 증서를 작성하며, 사서 증서에 인증(認證)을 주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최용현 공증인은 ‘임명 공증인’이다. 헌법 제11조에 따라 법 무부장관으로부터 임명을 받았다. 임명 공증인은 판사, 검사, 변호사직을 10년 이상 한 사람 중에서 공증인법에서 정한 절차대로 신청하여 법무부에서 인가를 내주어야 가능하다. 법조계 경력이 오래된 경력자만이 가능하게 한 국가업무로 전국에 60명 정도 존재하고 자격이 되어도 자리가 있어야 할 수 있다고 한다. 최용현 공증인은 “하고 싶은 일을 많이, 계속 하려고 공증인이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무슨 일을 왜 하고 싶은 것일까?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도전가 최용현 공증인은 변호사 시절부터 각종 매체에 기고를 하면서 사회와 소통해왔다. 2019년에 출간한 전 세계 철학자들의 정치 고전을 엮은 ‘민주주의 키워드로 뒤집어 읽는 정치고전’(도서출판 주디자인· 비매품)은 그 하나의 산물이다. 이 책은 그가 충청미디어 등에 연재했던 글을 수정 보완해 엮은 책으로 ‘정치고전 VS 민 주주의’라는 부제를 달아 정치고전에서 현 시대 민주주의에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 책이다. 그는 두 번째 책도 계획 중이라고 기자에게 귀뜸해 주었다. 그는 공부를 통해 알게 된 지식들을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일도 꾸준하게 모색하고 실천하고 있다. 칼럼을 쓰고, ‘만평’을 그리는 일,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자기가 배운 것을 남에게 주고 싶기 때문이었다. 유튜브는 현재 인기 있는 대중매체가 되었다. 그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유튜브를 통해 민주주의 정치와 역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현대사 ‘라떼사TV’ 개국
지난 5월 23일 오픈한 ‘라떼사TV’. ‘라떼(나 때)는 말이야’ 라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겪었던 대한민국 현대사, 이야기채널이다. ‘마지막경호실장, 곽영주 VS 차지철’, ‘5.16 쿠데타, 당신이 몰랐던 7가지 사실들’, ‘청주여자교도소 초호화 라인업’, ‘역대 대통령과 싱크로율 99%였던 배우들’ 등 현대사의 주요 이슈와 사건들을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아직은 영상만들기 초보자라는 그는 6개월 정도 유튜브를 보면서 프리미어 등 영상 제작을 독학했고 계속 공부하고 있다며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이제는 공부하고 배우며 저만의 방송을 하고 싶어요. 제 채널을 통해 제가 배우고 공부했던 것들을 재미있고 알기 쉽게 알려주고 나누고 싶어요.” 자신만의 방송을 하기 위해 진행했던 시사 프로그램 활동도 중단했다고 한다. 그동안의방송 경력과 축적된 지식, 다양한 노하우가 방송을 통해 발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관용과 배려가 넘치는 민주주의 세상

최용현 공증인은 두꺼비마을신문 초창기 시절에 법조 칼럼을 연재하여 ‘마을과 법조계’의 소통에 물꼬를 터주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원흥이방죽과 두꺼비생태공원이라는 친환경 혜택을 받는 것에 대한 보답, 판사·검사 세계를 일반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람들이 법을 어렵게 생각하고 법조인이라고 하면 뭔가 딱딱하고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는 것 같았어요. 칼럼을 통해 주민들에게 판사와 검사의 세계를 알려주고 싶었죠.” 그리고 그는 관용과 배려가 넘치는 민주주의 세상을 꿈꾸고 그런 세상을 위해 기여하고 싶어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해 좀 더 관용을 베풀고 약한 것에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세상을 꿈꿔요. 가진 것이 있으면 나눌 줄도 아는 세상이길 바라죠. 유튜버로 수익을 얻으면 기부도 많이 하고 싶어요! 화려 한 도시보다는 시골의 여유로움을 좋아해요. 이후엔 가까운 보은 즈음에 터를 잡고 여유롭게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상상해요. 꼭 놀러 오세요~”

최용현 공증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학창시절 존경했던 담임 선생님이 생각 났다. 그때 우리 반 급훈은 ‘배워서 남 주자’였다. ‘열심히 배워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만 강조 받았던 우리에겐 특이한 급훈이었지만 내겐 특별함을 주었고 ‘배워서 남 주려고 계속 배운다.’ 하시며 주말에 대학원을 다니셨던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었다. 배우고 도전하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 또 배워서 누군가에게 나누는 것 또한 취미이자 특기인 것 같은 최용현 공증인. 그는 검사, 변호사로 바쁘고 치열하게 살았던 삶도 의미 있었지만 좋아하는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오시는 손님을 맞이하는 지금 행복하다고 했다. 우리마을 인물백과는 알고 싶고 하고 싶어 배우고, 그 공부를 누군가와 나누고자 실천하는 최용현 공증인을 ‘배워서 남주는 N잡러 공증인’라 명명하려고 한다. 좋아해서 공부했고 그 공부로 누군가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현재. 보태어 새로운 도전과 시도로 세상 사람들이 조금은 더 바르게, 쉽게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그는 유튜브가 성공하면 그 성공을 누군가에게 베풂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유튜브가 성공하면 관용과 배려가 넘치는 세상, 기꺼이 누군가를 위한 도전을 이어갈 최용현 공증인. 그를 믿고 열렬히 ‘라떼사TV’를 응원하며 ‘좋아요’와 ‘구독’을 권유해 본다.
/이명주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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