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여 남부은샘교회 & 두드림놀이터 주관으로 철원 DMZ 평화순례를 다녀왔다. 청주에서 철원까지 220킬로미터. 적지 않은 거리이다. 6월 17일 오전 7시에 출발하여 꼬박 4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목적지인 철원. 평화 순례의 희망과 부푼 기대감을 잔뜩 안고 도착한 철원의 모습은 평화로웠다. 

첫 탐방지인 국경선평화학교에 도착하여 이충재(국경선 평화학교 사무총장) 평화순례사님의 안내를 받았다. 국경선 평화학교는 시민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평화통일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교이다. ‘우리가 왜 반드시 평화통일을 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한 평화순례사의 말씀에 큰  감동과 동시에 남북의  분단 현실에 아픔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 후, 국경선평화학교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는 구호를 외쳤다. ‘What do you want? PEACE! When do you want? NOW! 우리는 평화를 원하고 그 평화는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 라는 염원을 담아 구호를 외친 후에 평화 순례의 길을 떠났다.

DMZ 지역에 들어가기 전, 민통선을 도착해 출입 절차를 밟았다. 사전에 작성한 명단과 신원을 확인한 후 차량을  통과시켜주었다. 나도 군대를 다녀온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더운 날씨에 군인들도 참 수고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빨리  이 땅에  평화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조금 더 가니 두 번째 탐방지인 평화전망대에 도착을 했다. 평화전망대는 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 2층 전망대에  들어서니 통유리로 앞이 훤히 보이는 휴전선과  비무장지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눈 앞에 끝없이 펼쳐진 비무장지대와 난생 처음 보는 이북지역은 대단하리만큼 적막감이 돌았고, 드넓게  펼쳐진 산들과 평원은 한반도가 분단국가라는 것을 잠시 잊을 만큼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평화전망대에서 분단의 현실을 직접 두 눈으로 마주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  월정리 역에 도착했다. 6.25전쟁의 역사 앞에 끊어진 철로에는 고철덩어리가 된 북한의 열차가 그대로 멈춰 있었고 커다란 팻말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언젠간 이 땅에 평화통일이 오게 되면 이 열차는 다시 달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희망을 품어본다. 

마지막  탐방지인  백마고지를  다녀왔다. 백마고지는 미군병사가 ‘폭탄을 맞은 고지의 형상이 마치 흰말이 죽어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말이 평생에 눕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뿐이라고 한다. 말이 죽을 때와 출산할 때. 이제는 한반도의 아픔과  분단의 역사가 끝이 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평화통일을 염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함께 평화 기도로 마무리하며 DMZ 평화 순례를 마쳤다. 아니, 평화로 가는 길은 이제 시작인 것이다. 민족의 분단 현실과 아픔을 마주하고 6. 25전쟁의 숭고한 희생자분들 기억하며 다짐한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두드림 놀이터로 함께 참여한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군대 언제가니?”, “5~6년쯤 후에 갈 것 같아요.” 나는 말했다. “통일이 곧 오겠지?” 

미래세대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이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가길 소망하며 소감문을 마친다.
 

이성빈(남부은샘교회 교육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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