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면 44개 행정마을 가운데 서쪽으로 가장 외곽지역에 있는 구미리가 취락지구 개선사업비 20억 원을 확보하여 온 동네 경사가 났다. 구미리는, 지금은 통합 청주시로서 세종시와도 인접하는 접경지역이지만 여전히 생업은 농업, 목축업인 농촌 마을이다. 따라서 누대로 내려오는 농가 주택 대부분이 흙벽돌에 슬레이트 지붕으로 근래에 보기 드문 외딴곳이나 마찬가지로 마을지구 개선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과 노력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절실했다. 그러나 이런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고 이장을 비롯한 노인회ㆍ부녀회 등 주민대표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상부에 건의하고 읍소한 결과 마침내 소기의 성과 이상을 쟁취한 것이어서 마을주민들의 감회 또한 남다른 것이다. 비록 생업과 삶의 현장은 변함없지만, 이제는 청주시민다운 긍지와 보람을 갖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박 병서 이장의 말속에 많은 함의(含意)가 있는 것만  같다.

허물어진 흙담장과 발암물질로 뒤덮인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고 마을진입로까지 산뜻하게 포장된 구미리의 새로운 모습을 상상만 해도 그 아름답고 정겨운 풍광이 그림처럼 떠오르게 된다. 거듭 마을 변신을 위한 국비를 확보한 구미리 주민 여러분께 축하를 보낸다.

 

김영주 남이황금길 기자
김영주 남이황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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