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지난 3년여  긴 세월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가정  안팎에서 막혔던  담장을  허물면서 올해  아홉  번째  맞는  황금길  축제가  지난 5월 3일, 남이 행정지원센터 앞마당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남이면 44개 마을주민에게  연중  최고의  잔치라  할 수 있는 황금길 축제인 만큼, 오래전부터 기대와 설렘으로 준비해 왔다. 남이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철)가 총괄  주관을  맡아  전체행사를  차분하게  준비하고  계획해왔기  때문에  과거  그  어느  해보다도  성대한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사라진  쾌청한 
날씨여서 ‘하늘조차  남이면  주민들의  바람을  거들었다’라는 주최 측의 자랑이었다.

 

개회 식전부터 주민자치프로그램 중 하나인 풍물패들의 꽹과리 소리가 요란했고 마을버스와 자가 승용차 등 갖가지  교통편을  이용한 1500여 명의  주민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행사장 앞마당을 가득 메워나갔다. 

행사장 부근으로는 노랑·파랑·빨간색 텐트(부스)가 가득했는데, 서예  교실을  비롯한  재봉, ·전각, 켈리그라피, 수석 등 프로그램수강생들의 작품발표회가 주민들의 특별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직지 홍보 마당과 서원보건소의 치매 안심프로그램 홍보 요원들도 열심이었다. 

그러나  축제는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가  풍성해야  하듯이, 메인 행사장을 둘러싼 맞은편에서 떡과 과일은 물론 삶은  고기, 파전  등을  곁들여서  맛있는  국거리와  하 
얀 쌀밥이 허기진 어르신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물론 애주가들에게 필수인 막걸리와 소주, 맥주 등 취기를 북돋는 알코올음료들도 빈 병의  숫자를 늘려나가면서…. 

10시 반 경 시작된  이범석  청주시장의  인사말과  지역 내 국회의원, 도·시의원 그리고 구창림 면장을 비롯한 기관장들의 축하 메시지 역시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듣는 육성 덕담들로 풍성한 잔치메뉴 하이라이트였다. 이어서 주민들의 박수와 함성 속에 등단한 초청 가수들의 트로트 한마당과 품바 공연 익살은 해묵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지역 내 기업들과 후원단체 및 개인기부에 의한 경품추첨으로 번호가 불릴 때마다 환호와 아쉬운 한숨이 교차하면서 축제를 더더욱 흥겹게 띄워 올려 절정으로 치달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맘껏 먹고, 웃고, 소리 지르며 푸른 5월을 맞는 남이 황금길 주민들의 화합 한마당 큰 잔치였다. 살기 좋은 청주, 더 살고 싶은 남이 황금길에는, 금번 황금길축제를 서막으로 ‘황금길 꽃길 가꾸기, 아이들과 함께하는 마을교육회, 황금길 소식지 발행, 황금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작은 도서관도 머지않아 개관한다. 15개 부서에 이르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에만 300여 명의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내내 오늘처럼 풍성한 주민화합과 소통의 삶이 계속되어서 봉무산 자락 아래 남이 황금길의 번영과 발전에 끈끈한  밑거름이  되기를 거듭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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