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영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곳에 터전을 내려볼까 싶어 고심하던 중 산남동이란 신지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 이곳에서 개인사업을 해보자 하여 2년전에 상가를 계약을 하여 작은 업장을 영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황무지 같았습니다. 옆 건물은 공사하느라 많은 소음에 도로는 여기저기 난장판이었죠. 그리고 이미 준공이 난 건물도 높은 임대료에 공실이 많은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아무쪼록 그렇게 오픈을 하게 되었지만 유동인구도 없고, 가게를 운영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희망이 있었던 것은 짧은 제 생각으로도 이곳 지형을 보면 공기도 좋고 또한 시내권에서 자연 생태 공원인 원흥이 방죽이 있다는 것이 나름 생각에 살기 좋은 동네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어렵사리 지난 2년간 가게를 꾸려나가던 중 열악한 환경 속에 많은 상가들이 오픈하였으나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고 점포정리를 숱하게 보게 되더군요.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남일 같지 않은 냉정한 현실이었죠. 그러나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지금껏 살아온 노하우로 열심히 노력하여 아직은 신흥 상권이었지만 보다나은 질과 서비스로 고객감동에 초점을 두어 영업을 하니 현재까지 살아남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시간이 흘러 하나 둘씩 빈점포는 사라지고 요즘에 들어 너도 나도 입점을 하는 듯 하던군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나 홀로 영업하다시피 텅빈 시내가 꽉 찬 느낌도 들고 이모저모 여러 업장이 오픈을 하니 구색도 갖춰 나가는 듯하고 그로 말미암아 손님들도 더 많이 유입되리라는 것은 자명한일. 그래도 2년간 기다린 보람도 있구나!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중 어느날 갑자기!! 구청에서 사람들이 나와 앞으로 이곳에서 주차단속을 하겠다고 하던군요.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차단속이라! 요즘 차없는 사람이 없고 가까운 곳이라도 자가용을 이용하는 세상에 주차단속이라! 산남동 큰 대로변이야 진작부터 카메라단속을 하여 교통편의에 지장이 없었고 그 많은 차들이 건물 뒷편 이면도로나 법원 검찰청 정문앞쪽이 한산하여 이동 주차한 것인데, 이젠 그곳마저도 단속을 한다고 하면 그 많은 차들은 어디로 가라는 것인지? 대책도 없이 갑작스레 성급한 단속이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통행도 많지 않은 이곳에 왜 단속을 하냐고 물었더니 어느 민원인이 단속을 해달라고 구청에 민원제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네 그렇군요. 요즘 들어 상가들이 많이 입점을 하는 과정에 약 두세 달여 간의 인테리어 기간에 많은 공사차량과 그로 인한 관계자들 차량도 있을 것이고 오픈을 하게 되면 너도나도 찾아오는 사람에 다소 차량은 많아졌으리라고 봅니다. 또한 제 생각에는 차량통행에 불편을 느껴 민원제기를 했다면 법원 검찰청 앞 4차선 도로보다는 건물 뒷편에 있는 이면 도로가 더 복잡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곳은 양방향 주차를 해놔서 통행하려면 교차하기가 어려워 한쪽 방향 차량은 후진을 하는 등 불편함을 느낀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은 이면도로라 단속하지 않는다더군요. 참, 아이러니한 일이더군요. 정작 불편을 느끼는 곳은 방치하고 크게 불편함을 못 느끼는 곳은 단속을 하겠다고 하니 누가 그런 행정을 하시는지! 그리고 큰 대로변을 단속을 하면 그 많은 차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곳곳에 주차용지가 많아서 그곳에 다 주차를 할까요? 생각해보십시오. 주차단속을 하게 되면 법원, 검찰청 4차선은 통행차량도 많지 않은 곳은 썰렁하리만큼 깨끗한 도로가 되겠죠. 허나 그 뒤에 있는 이면도로와 주택가 들은 어떻게 될까요? 주차난으로 아주 몸살을 앓을 것이 틀림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누구를 위한 단속인지? 우리 모두 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무분별한 주차도 문제가 되겠지만, 이로 인해 눈앞에 보이는 차량만 정리하고자 단속을 했을 시 파생되는 여러 가지도 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여러분! 이곳 산남동은 살기 좋은 동네라고 타의 부러움을 사는 동네입니다. 차량이 정화되고 보이는 도로만 깨끗하다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관계기관에서는 무조건적인 단속보다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상가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한 끝에 단속하는 것이 옳을 것이고, 입주민들과 합의점을 찾는다고 노력하시면 분명히 대책 방안이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 지역 상가 주민들도 자정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김병섭(산남동 상가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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