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푸르지오 후문 앞에 겨울철 먹이가 부족한 동물들의 위해 먹이 방사와 산불예방을 위해 20여 명의 산남동 통장협의회(회장 황은준) 회원들이 모였다. 이날 방사 대회에는 임은성 시의원, 서원구청 김응오 구청장, 박종분 과장, 장화자 산남동장 및 직원들도 함께 참여하여 더욱 뜻 있는 자리가 되었다.

산에 오르기 전 통장들이 가져온 먹이를 입구에 벌려놓자 장화자 동장이 늙은 호박 등 크기가 큰 먹이를 잘게 칼로 잘라 동물들이 먹기 좋게 하였다. 솔선수범하는 장화자 동장의 모습이 동네 푸근한 부녀회장 같았다.

11시 약속시간이 되어 기념사진을 찍은 후 통장들은 동물먹이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산에 오른다. 쓰레기가 있으면 줍고 먹이 놓을 곳이 있으면 모둠으로 놓으면서 올랐다. 전날 밤에 비가 와서 추울까봐 완전무장을 하고 온 통장들은 땀을 흘렸다. 산길은 나뭇잎이 젖어 있고 진흙길이 되어 조심조심 안전하게 움직여야 했다.

김응오 구청장은 “구룡산은 처음 오른다”며 “산을 자주 오르고 싶은데 행사가 많아 그러지 못했다”고 하면서 “그래도 산에 오르니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다”고 한다. 가져간 먹이를 동물들이 올 만한 장소에 주면서 정상에 오르니 얼굴들이 연지 발라 놓듯 빨갛다. 산에는 날씨가 풀려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통장님은 산에 있는 쓰레기를 열심히 줍느라 얼굴에 땀이 줄줄 흘렀다. 쓰레기 봉투에 산에서 주운 쓰레기가 한가득, 산이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정상에서 잠시 쉰 뒤 하산하는 길에 장화자 동장도 허리를 숙여 가서 쓰레기를 줍는다. 통장들은 오늘 행사로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체력단련한 마음으로 기분 좋아라 한다. 동물들 역시 먹이가 생겨 고마워할 것이고 산도 쓰레기 몸살을 앓지 않아 좋을 것이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자연이 정화되어 흐믓할 것이다. 산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이 많듯 우리도 산을 사랑하며 아끼고, 더럽히지 않으며 특히 봄철 산불예방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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