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2리 주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산신(장승)제 및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청남대 가는 척산 화당로를 가다보면 작지만 천년 고찰인 동화사가 나온다. 그곳 산모랭이 개울가에 장승을 세우고 금줄을 둘러친 곳에서 지난 2월4일 오후3시에 문동2리 정상복(69)리장과 주민들이 제를 올렸다.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장승)제는 500여 년 지켜오는 이 마을의 풍습이라고 한다.

 

이날 6시에 둥근달이 뜨면서 주민들이 함께 달집태우기의 전통 민속놀이를 시작하였다. 달 집을 만든 나무는 이 마을의 보호수인 향나무로 가지치기를 하여 생긴 부산물을 활용하였다. 달집에는 주민 각자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매달아서 소원성취를 비는 모습이 숙연해 보인다. 불꽃이 장관을 이루고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으며 절정을 이룰 때 주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서로 손을 잡고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모두가 하나가 된 것 같다. 농경사회에서 생긴 풍습이지만, 이주민이 많은 오늘날에도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여 화합할 수 있는 귀중한 마을행사인 것 같다.

김정한 남이황금길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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