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마을신문이 창간된 지 어느덧 14년이 되었다. 2009년 1월 15일에 창간호를 발행했으니 2023년 1월 15일자로 정확하게 408개월이 된 것이다. 마을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두꺼비와 사람이 상생하는 생태마을을 지향하며 창간한 마을신문이 무려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속되어 온 것은 대한민국 마을신문 역사에서도 기록적인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신문을 발행한다는 사실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을신문을 발행하려면 우선 재정적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사 취재부터 배포에 이르기까지 주민 스스로 각각의 역할을 촘촘해야 하기 때문에 왠만한 마을에서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함에도 두꺼비마을신문이 지속적으로 신문을 발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과연 무엇이 마을신문을 지탱시켜 온 것일까?

두꺼비마을신문을 지속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역시 ‘사람’이었다. ‘두꺼비생태마을’이라 불리는 산남동은 청주 지역 43개 읍‧면‧동 중에서도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져 있다. 이렇듯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됐다는 것은 그만큼 공동체에 나선 주민들의 활동이 빈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주민들이 마을을 위한 공공선에 앞장 선 사례만 봐도 부지기수이다.

마을이 생성되던 초창기 몇 개 남짓했던 마을공동체가 점점 늘더니 급기야 지금은 20여 개의 마을공동체가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으니 실로 괄목상대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마을공동체가 두꺼비 알 낳듯 주렁주렁 늘어났다는 점만으로도 두꺼비생태마을의 지속가능성은 매우 희망차다. 두꺼비를 살리자고 힘을 모았던 주민들이 생태마을의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주민의 소리를 담는 두꺼비마을신문을 창간한 것은 결국 ‘신의 한수’였던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두꺼비마을신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우리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두꺼비마을신문의 사례는 지상파 방송 등 기성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누가 뭐래도 우리마을의 긍지이자 큰 자랑거리임에 틀림없다. 14년 동안 두꺼비마을신문이 한결같이 마을공동체를 위한 매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동력에는 마을신문의 가치에 공감한 주민들의 힘이 있었다. 이제 두꺼비마을신문은 주민들의 힘을 원동력 삼아 ‘사람과 사람이 조화롭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마을을 위한 매체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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