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새마을금고(이사장 강신권) 주최로 11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서운동 본점 앞마당에서 자원봉사자와 임원 30여 명이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위해 모였다.

9일 아침, 본점 앞마당에 일찍 도착하여 사무실로 들어가 김장할 수 있는 복장으로 준비하고 나오니 강신권 이사장이 봉사자들 사이로 인사를 하며 다니신다. 봉사자나 임원들도 오래간만에 만나다 보니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밝은 인사를 나누었다. 

봉사자들과 임원들은 천막에 놓인 김장 재료인 쪽파, 대파, 갓, 무를 각자 맡고 싶은 대로 나누어 일했다. 나는 처음에는 쪽파를 다듬다가 무를 씻는 쪽에 사람이 부족하여 무를 씻는 일을 하였다. 무를 씻으면 옷이 젖는 데다가 무가 무거워 한참을 하면 손목이 아파 사실 기피 대상이기에 힘든 일을 선택했던 것이다. 작년에는 양념을 버무렸는데 얼마나 힘든지 김장하고 나서 근 1년 동안 어깨가 아파 고생을 했다. 이번에는 버무리는 일은 남자들이 해야 한다고 여자봉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여 무를 씻어주면 남자 봉사자들이 날라 채칼로 채를 썰었다. 산악회장님은 어디서 무를 얻어 왔는지 무가 울퉁불퉁하여 처음에 사 온 것보다 닦기가 힘들었다. 그러면서 무 맛을 보라며 조금씩 나눠주어 맛을 보니 가을 무라 단맛이 들어 맛있었다.

일하는 중에 사무실에서 나온 담당 과장이 드링크제와 마스크를 주며 명단을 확인한다. 시간이 흘러 고구마와 통닭으로 간식을 먹으라고 하여 허리를 펴는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잠깐 간식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일을 시작하여 쪽파를 씻는데 식당을 오래 운영했던 봉사자분이 쉽게 하는 요령을 일러준다. 하지만 일한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익숙지 않은 일이었기에 요령을 익히는 봉사자분이 “난 처음이라서......” 하며 조금 민망해한다. 양념을 버무리는 쪽에서 갓을 빨리 달라고 하여 대파와 갓을 썰어 양념 쪽에 보내니 어느새 커다란 통에 배춧속에 들어갈 양념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점심을 먹기 전 뒷마무리 하고 양념통 위에 통을 덮어놓고 점심을 먹은 후 내일의 일을 위해 뒷정리를 하고 집으로 왔다. 

10일 김장을 하는 날은 잔칫집 같은 분위기였다. 일찍 도착한 분들은 절임 배추를 소쿠리에 담아 놓고 배추 머리를 자르고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배춧속을 넣었다. 배춧속을 넣는데 성안동 동장이 주무관과 같이 와서 일을 거둔다. 동네 일이라고 생각이 되어서인지 많이 해본 솜씨로 속을 넣으면서 친화력을 발휘하니 분위기가 더 좋아진다. 마스크를 써서 배춧속을 먹지 않아 배추가 안 줄어든다고 농담하는 분도 있었다. 강신권 이사장은 앞마당에 서서 일하는 모습을 보며 마스크에 고춧가루 양념이 튀었다고 마스크를 바꿔 쓰게 했고, 우리 쪽에서 양념을 버무리고 있는 산악대 감사님에게 농담도 건네시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향해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게 해 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셨다. 또 매의 눈으로 어디에 무엇이 부족한지 땡볕에 서서 불편함이 없도록 해 주시는 최고 책임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전무님도 왔다 갔다 하며 필요한 것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김장 할 때마다 총괄적인 업무를 도맡아 하는 김혜령 상무도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해주어 화기애애하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날 직접 담은 김장 김치 1,000포기는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전달되었다. 강신권 이사장은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서원새마을금고의 봉사단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앞으로도 한마음 한 뜻이 되어 봉사에 힘쓰겠다”라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김장김치를 받는 분들에게 그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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