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2021

책 읽는 청주에서 권장하는 3권의 책 중 하나인 《불편한 편의점》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여인이 서울 역에서 지갑을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그 여인은 교직에서 정년퇴직하고 편의점을 운영하는 염영숙 여사다.

염 여사는 지갑을 찾기 위해 애쓰던 중, 자신이 잃어 버린 지갑을 지켜주느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독고라는 노숙자를 만나게 된다. 이후 염 여사는 독고에게 자기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와서 매일 도시락을 먹게 한다. 그러나 겉차림이 형편없는 독고를 편의점 직원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독고는 편의점에 와서 도시락을 얻어 먹긴 하지만, 편의점 앞을 청소하며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나름의 노력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 직원이 그만두게 되고 사람을 구할 수 없게되자 노숙자인 독고에게 편의점 알바를 권하게 된다. 알바를 시작하며 목욕과 머리 손질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바꿔입자 덩치 큰 노숙자 독고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직원이 어려워하는 가격 암기와 물건 정리를 아주 쉽게 처리한다. 또한 편의점 손님들에게 말없이 따뜻함을 전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직원이 되어간다.

편의점 직원중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시현이라는 직원이 있다. 그에게 일하는 방법을 배운 독고는 그 방법을 유튜브에 올리게 함으로써 시현이 다른 업체로부터 특별한 제안을 받게 한다. 노숙자라고만 하기에 독고는 너무 이지적이었다.

독고는 알바를 하면서 잃어버렸던 자기 자신을 찾게 된다. 사실 독고는 전직 의사였으나 의료사고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 알코올 중독자에 노숙인이 되었던 것이다. 독고는 편의점에서 늘 참참참(여기서 참참참이란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만 사 먹으며 추위에 떠는 손님에겐 온풍기를 틀어주었고, 항상 염 여사의 속을 긁어놓던 아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편의점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전했다. 독고 야말로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지친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람이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임을 일깨워주는 《불편한 편의점》을 여름 나기 책으로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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