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최명현 마을기자
                                                                                                            사진제공 : 최명현 마을기자

산남동 통장협의회(회장 황은준)는 6월 10일 청주온천 인근에 이른 아침인 6시 50분까지 집결하였다. 약속 시간보다 10분 정도 이른 시각에 도착하니 벌써 황은준 회장이 남일면 이·통장협의회 회장과 담소하고 있었다. 버스에 올라 밖을 바라보니 웃옷은 지정 옷으로 입고 오는데 하의는 각자의 개성에 따라 청바지, 붉은 바지, 검은 바지, 다양한 색깔로 멋을 내고 온다. 

코로나 이후 처음 가는 민방위 전지 교육이어서 들떠 있는 것 같다. ‘전일 비가 살짝 와서 혹시 오늘도 비가 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덥지도 않고 공기도 맑아 전지 교육을 가기에는 더없는 날이 되었다. 약속 시간이 되어 참여를 신청한 통장들과 산남동행정복지센터 구자형 팀장, 조서희 총무, 이유진 민방위 주무관, 지효근 주무관 4명이 함께 출발하게 되었다.

출발에 앞서 이장섭 국회의원과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안성현 의원, 임은성 의원, 박완희 의원이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한다. 장미년 동장도 안전하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려 출 발하는 차를 향하여 모두 서서 손을 흔들어 주는데 반갑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애타던 선거기간이 끝나고 당선이 되어 얼마나 마음이 홀가분할까.

목적지인 불국사에 도착하여 불교신자들과 경로우대 통장들을 제외하고 표를 끊어 경내로 들어서니 단체관람객인 듯한 많은 외국인이 출구를 향해 오고 있다. 어느 용감한 통장이 외국인을 향해 영어로 인사를 하니 마주 오던 외국인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해 같이 가던 일행들이 배꼽 빠지게 웃었다. 경내에 있는 10원짜리에 나오는 다보탑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사찰 내의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사진이 잘 나올만한 장소에서는 포즈를 취하며 나이가 들어도 소녀, 소년의 모습이 되어 사진을 찍는다. 참 행복해 하는 모습들이다.

사찰안은 4월 초파일이 지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소원을 비는 연등이 하나의 장관을 이룰 정도로 많다. 경내를 나와서 걷는 길은 나무가 우거져 청량감을 뿜어내고 있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오는 길에 한쪽에 옛날식 돌로 되어 있는 변기구조에 몇 명이 쪼그리고 앉아 소변보는 듯한 자세로 사진을 찍으니 나름 풍취가 있어 보였다.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경내에서 차도 마시고 여유를 부리다가 다음 목적지인 감은사지로 향했다. 감은사지는 동탑과 서탑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고 뒤쪽에는 수령이 아주 오래된 고목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데 한눈에 봐도 참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동탑과 서탑도 경주의 지진 때문인지 오래되어서인지 돌들이 금이 갈라진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다. 왜 그런지 궁금하여 안내서를 찾는데 없었다. 내가 찾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없다면 안내서가 있더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차는 다시 출발하여 감포항에 도착하였다.

감포항에서 점심을 먹었다. 미리 준비해서인지 신선한 회와 생선구이가 바로 나와 시원한 바다를 바라 보며 먹을 수 있었다. 각자의 테이블에서 앞사람 옆사람들과 흥겨운 이야기를 하며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어갔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잠깐의 여유시간 동안 해변에서 각자의 포즈로 예쁜 사진을 찍거나 물놀이를 했다. 물놀이하다 물속에 빠져 버린 분들을 보며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담아 환호한다.

마지막 코스인 만불사로 가니 산 위에 우뚝 솟은 부처님이 있다. 어느 분이 속리산에 있는 부처님을 옮겨 놓았다고 장난을 치니 순진한 어느 분이 그대로 믿는 바람에 또다시 웃음을 자아내게 되었다.

만불사는 일반 사찰보다 규모가 크기도 하고 물 위에 부처님이 있기도 하여 예사 절이 아닌 기분이 들었다. 연등과 어우러진 화단도 예쁘고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며 시간이 되어 아쉽게 집으로 돌아왔다. 코로나가 종식되어 일상의 시간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여정도 마무리되었다.

여행이 무탈하게 마무리될 수 있게 준비를 한 황은준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전지 교육에 협찬한 푸른새마을금고, 서원새마을금고, 장미년 동장 등 많은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언제나 동의 일에 아낌없이 힘을 보태시는 통장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