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반쯤 말라버린 두꺼비생태공원의 참개구리 연못. 6월 17일 촬영 ⓒ조현국
물이 반쯤 말라버린 두꺼비생태공원의 참개구리 연못. 6월 17일 촬영 ⓒ조현국

지난 6월 17일, 양서류생태공원(두꺼비생태공원) 연못이 말라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두꺼비생태공원 청개구리못에 물이 전혀 없고, 참개구리 못에도 물을 반쯤 말라버린 상태라고 제보해주었다. 
현장을 찾아갔다. 참개구리못에 물순환을 위한 파이프 등이 그 모습을 흉물스럽게 드러내고 있었다. 10여 년 동안 두꺼비생태공원을 봐 왔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함께 현장을 찾은 박완희 시의원도 그런 광경에 의아해했다. 두꺼비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단 한 번도 물이 빠진 적이 없는 곳이었고, 극심한 가뭄에도 원흥이방죽에서 늘 물을 유입시킬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어 아래에 있는 참개구리못까지 물 흐름을 연결시켜 놓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원인이 밝혀졌다. 청주시의 답변처럼 ‘가뭄’ 때문에 물이 말라버린 게 아니라 청주시가 두꺼비생태공원의 물순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인재’라는 사실이 현장 점검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었다. 원흥이방죽 위쪽에 있는 거울못에 물을 대느라 아래로 물을 순환시키지 못해 일어난 일이었다. 

물이 말라버린 두꺼비생태공원의 청개구리 연못
물이 말라버린 두꺼비생태공원의 청개구리 연못

이번 청개구리못·참개구리못 사태는 양서류(두꺼비)생태공원의 ‘컨트롤 타워’의 시급성을 환기시켜 준다. 양서류는 서식 환경에 대단히 민감한 종에 속하여 이른바 ‘산란기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하지만 두꺼비-참개구리·청개구리·금개구리(멸종위기종 2급)-맹꽁이 산란 등으로 이어지는 양서류생태공원의 전반적인 산란 시기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정작 산란지 습지에 물을 마르게 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두꺼비생태공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나름 성실하게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양서류생태공원의 전반적인 생태 흐름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컨트롤 타워’가 부재했기에 갈팡질팡하는 관리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다. 현재의 공원 직영 관리 구조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청주시의 담당 공무원은 시청사에서 근무하면서 다른 근린공원과 함께 양서류생태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법원·검찰청 앞에 있는 ‘두꺼비생태공원’은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의 생명력을 겸비한 살기 좋은 산남동 생태마을의 ‘균형점’이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공원’으로서 두꺼비생태공원이 지속 되지 못하면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지향하는 산남동도 사라진다는 의미다. 주민들이 두꺼비생태공원에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청주시는 하루속히 생태적 관점에서 두꺼비·양서류 생태공원의 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컨트롤 타워’ 없이 이원화되어 있는 생태공원의 직영 관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시민들과 함께 두꺼비생태공원의 생태적 관리 운영 방안을 공론화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시점이다. 

박완희 의원이 생태공원 관계자들에게 두꺼비생태공원의 물순환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박완희 의원이 생태공원 관계자들에게 두꺼비생태공원의 물순환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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