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좁은 보도블록 길을 아슬아슬 지나가고 있다.
기자가 좁은 보도블록 길을 아슬아슬 지나가고 있다.
 어르신께서 공사현장 이용의 불편함을 토로한 후 걸어가셨다.
 어르신께서 공사현장 이용의 불편함을 토로한 후 걸어가셨다.
보행자가 아닌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공사안내를 하고 있는 현수막 사진

 

  지난 20일 산남계룡리슈빌 보도를 지나다가 흙길을 마주하게 되었다. 모래바람이 휘날리니 절로 얼굴을 찌푸리게 되었는데 여긴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걸까? 주변을 둘러봐도 공사중이라는 표지판만 세워져 있다. 한참을 걷다보니 자전거 정비공사로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현수막이 도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보행자를 위한 안내라기보다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인가 싶었다. 공사현장에서 보행자를 위한 배려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재 산남계룡리슈빌아파트와 현진에버빌아파트 맞은편 상가건물 앞쪽이 자전거 도로 공사로 바닥에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흙길을 밟지 않기 위해 좁은 보도블록을 아슬아슬 건너야 하는 구간도 있었고, 어느 상가를 이용할 때엔 높은 계단에서 풀썩 내려앉듯 이용해야하기도 했다. 보행이 불편한 분들은 어떻게 다닐 수 있으랴. 아마 교통약자에겐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것과 다름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보행자와 상가상인들의 말..

  굽은 허리로 천천히 공사현장을 지나가시는 어르신께 공사구간을 이용하시기에 어떠시냐고 여쭤보니 불편하지, 자전거도로 공사한다는데 어쩔수 없이 다니는거지 뭐.”라고 말씀하시면서 의견을 물어봐 준 것에 연신 고맙다하시면서 가시던 길을 가셨다.

  상가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어떠실까. 저녁시간이 다가와서 분주하게 주문받은 음식을 포장하고 계셨다. 상가 앞에 공사하는데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알아보니 한동안은 얇은 하얀 천 같은 것만 깔아놓아서 바람 불면 모래나 흙이 날렸어요. 상가가 다소 높아서 보행로까지 계단을 이용하게 되어있는데 보도블럭을 제거해 계단 높이가 더 높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지난 516일에는 어르신이 넘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무릎에 멍이 들어오셨는데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최근 민원이 들어갔는지 안전제일띠도 두르고 흙을 덮어놓는 천도 좀 더 두꺼운 것으로 깔아놓더라고 했다. 상가관계자는 직접 보도블럭을 가져다가 계단아래쪽에 받쳐두어 더 이상 상가이용객들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시조치를 해두었다고 전해주었다.

  올해 자전거도로 재정비 사업대상 지역은 산남동 일원 외에도 용암동 일원, 오창읍 일원에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년여 기간동안 지속된 코로나19로 취소되었던 사업을 시행중이다. 산남동에서 진행중인 자전거 도로 재정비사업은 지난 53일부터 오는 6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현수막에 안내되어 있다. 자전거 사고를 예방하고자 노후된 자전거 도로를 재정비하는 것인데 이미 보행자들의 안전사고는 발생했다. 보행자와 상인, 상가 이용객자의 관점에서 불편사항을 수집하여 문제점, 위험사항을 현장에서 체크하고 문제점을 신속하게 보완하는 모습이 절실하다. 현재 공사 중인 자전거도로와 관련된 궁금한 사항은 청주시청 지역개발과 자전거문화팀(043-201-270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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