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프로이드는 인간의 발달 단계를 5단계로 보았다.

구강기(0세~1세), 항문기(1~3세), 남근기(3~6세), 잠복기(6~12세), 생 식기(12세 이후)라고 정의했다.

태어나서 구강기를 맞는 아기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가 빠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기를 지나 18개월에서 3세까지 대소변을 가리는 시기를 프로이드는 항문기라고 했다. 항문기 아이는 리비도(성적본능)가 항문에 집중하게 된다.

배변 과정에서 욕구를 충족하게 되는데 배변을 참고 방출하는 배변 조절을 통해 배설과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배설물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는 자신이 만들어낸 큰 대변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하고 , 대변을 참을 수도 있고 배설할 수 있는 것을 뿌듯해한다.

대소변 가리기가 적절한 시기에 수행되면 독립적이고 자기주장적, 협조적인 성격으로 형성될 수 있지만 너무 빠른 시기에 이루어지면 정리정돈, 청결, 질서에 집착할 수 있다고 한다. 과도하게 늦어지면 지저분하고 낭비벽이 심한 성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보니 요즘 아이들의 언어 발달이 늦어지고 있다. 언어발달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소변 가리기를 시도해 보는 것도 요즘은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한 아이가 대소변을 참았다가 적당한 시기와 장소에 배설하려면 21개월이면 대변 신호를 미리 알릴 수 있다. 아이의 신체가 충분히 발달하여 엄마나 선생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간단한 의사 표현이 가능한 대소변 가리기는 24개월 전후로 시작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시기적으로 추운 겨울보다는 날씨가 더워져서 옷을 가볍게 갈아입을 수 있는 시기에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대소변 가리기 훈련과정은 칭찬을 통해 즐거운 놀이처럼 만들어 주는 것이 정서적으로 좋다. 어린이집에서는 놀이시간에 아이가 변기와 친밀해질 수 있도록 유아용 변기를 보이는 곳에 두고 옷이나 기저귀를 입힌 채 3~4분 가량 변기에 앉아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대소변 가리기를 하는 또래 친구가 변기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배운다. 집에 있을 때는 기저귀를 빼고 팬티만 입혀 주어 어린이집에서의 활동과 연계 한다면 쉽게 아이들의 대소변 가리기가 될 것 같다.

아이 얼굴이 붉어지거나 힘주는 행동만 보아도 대변을 보려고 하는 신호 임을 알 수 있다. 대변을 보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아이에게 변기에 앉겠는지 물어보고 앉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억지로 앉히지 말고 성공하면 가볍게 칭찬하고, 실패해도 실망하 는 표정을 짓지 않아야 한다. 간혹 구석에서 기저귀에만 대변을 보겠다고 고집부리는 아이는 화장실로 데려가 기저귀를 입은 채 대변을 보게 한 후, 대변을 변기에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이 시기 아이의 발달과업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소변 가리기는 아이가 성장한 후 성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시도하면 좋 을 것 같다.

/최미경(산남계룡 리슈빌 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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