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 대원1차 두꺼비작은도서관에서는 5월 2일 ‘초이공방’의 재능기부로 예쁜 보석함을 만들었다. 보석함을 만들게 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에 ‘초이 공방’과 협약을 하여 성인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다가 제대로 안 되었다. ‘초이공방’에서는 미안하다며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12명 정도에게 재료를 제공하여 재능기부를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전화를 받고 잠깐 고민하였다. ‘코로나 시기에 12명이 수업에 참여 할 수 있을까?’

총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단 밴드에 공지를 하고 성인대상 모집이 안 될 경우, 아이들과 같이 해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총무는 밴드에 공지를 올렸고 잠시 후 전화가 왔다. 밴드글 게시 후 5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인원이 다 찼고 대기자가 생겨 마감을 하였다는 것이다.

수업이 시작되는 시간이 되자 어머니들이 하나 둘 도서관으로 모여들었다. 도서관에 자주 오는 이용자들도 있고 처음 보는 사람도 있었다. 기분좋게 인사하며 출석을 부르고 보석함 재료를 주고 꾸미기 시작하였다. 자개를 이용하여 보석함을 만들었는데 샘플을 보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취향대로 모양을 꾸미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제주도에 돌담을 자개로 모양을 넣고, 어떤 사람은 사각형을 이용하여 나무를 만드는데 처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장인들의 솜씨를 보듯 잘 만들었고 너무들 열심히 하였다.

 

신청을 해 놓고 개인적인 일로 한 사람이 빠져 초등학생 6학년 남학생에게 기회를 주었는데 너무 예쁘게 꾸며 ‘초이공방’ 원장님이 너무 잘한다고 칭찬까지 해 주었다. 도서관에 온 다른 초등학생 여학생이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하였다. 재료가 다 떨어져 할 수 없다고 하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람들이 많아 양쪽으로 나누어 만들었다. 자개를 붙이면서 엄마들은 다음에도 이런 수업을 또 하자고 한다. 이번에는 재료비도 공짜, 수업도 재능기부로 하는 것이라 아무 부담이 없어 좋았기에 더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빨리 만든 사람은 마지막 마감처리까지 시간 안에 다 마쳤지만, 천천히 꾸민 사람은 시간 초과로 재료를 집에 가지고 가서 마감을 하게 했다. ‘초이공방’ 원장님의 따뜻한 배려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좋았다.

모두 자기가 만든 작품에 만족해하며 ‘정말 오래간만에 집중해서 뭘 한 것 같아 유익했다’는 어머니, ‘나만의 보석함을 만들 수 있어서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는데 마무리 작업까지하고 나니 여러 가지 색깔이 곱다’며 ‘좋은 체험자리 마련해 주어서 고맙다’는 어머 니 등 참여자들이 대부분 만족해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게 도움을 준 ‘초이공방’의 최을선 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구진숙 산남 대원1차 두꺼비작은도서관장
/구진숙 산남 대원1차 두꺼비작은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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