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산남동 가로수길을 걷다 보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큰 꽃송이가 피어난 듯 탐스런 꽃을 피우는 나무.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따뜻한 5월을 새하얗게 꾸며주는 이팝나무를 아시나요? 백과를 찾아보면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여기서 치오난투스는 '흰눈'이라는 뜻의 '치온(Chion)''이라는 뜻의 '안토스(Anthos)'의 합성어로, '하얀 눈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팝나무라는 명칭의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전해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늦은 봄 이팝나무 꽃송이가 온 나무를 덮을 정도로 피면 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밥나무'라고 했고, 이밥이 이팝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팝나무의 흰 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꽃이 많이 피지 않은 해는 흉년이 든다고 믿어 왔다고 합니다. 수명이 무려 500년이나 되고 어린잎은 말려서 차도 끓여 먹고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2007년 산남 3지구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마을 곳곳에 심어졌던 꽃과 나무들이 이제는 키도 부쩍 자라고 건강해져 마을 속 자연들과 한껏 어우러졌습니다. 산책길이 많은 우리 마을. 가로수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눈이 가는 나무들. 10년을 훌쩍 넘게 자란 이팝나무의 꽃송이들이 하도 탐스러워 이제는 가게의 간판을 가릴 정도라 어느 가게 사장님은 속상할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탐스런 꽃이 하도 예뻐 눈길이 저절로 따라가다 보면 미처 몰랐던 가게들을 발견하고 들르게 된다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도 자주 듣게 됩니다. 5월에는 어느새 마을의 나무로 성장한 이팝나무의 꽃눈을 맞으며 한껏 추억을 쌓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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