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오후에 미평동 구룡산 자락에 있는 ‘프란치스코의집’을 방문했다. 코로나19가 현재형이긴 하지만 ‘프란치스코의집’은 활기찬 분위기였다.  올해 1월에 부임한 박정희 원장과 1시간 가량 차담을 나눴다.

박정희 원장은 ‘프란치스코의집’에 현재 50여 명의 장애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화 도중에 장애인 노동자들이 시니어들로 구성된 협조팀과 팀을 이뤄 작업하고 있다는 대목이 귀에 들어왔다. 서원시니어클럽으로부터 지원받은 12명의 시니어 어르신들이 6명씩 나누어 오전, 오후 각 3시간씩 장애인 노동자들의 일손을 돕고 있었다. 프란치스코의집에는 최저임금을 받는 장애인 노동자가 16명 남짓이고, 나머지 직원들은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어 납품 기일을 맞추는 데 애로 사항이 있다. 그런 애로점을 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다. 서원시니어클럽에서 파견한 어르신은 “여의치 않은 장애인들의 일손을 돕는 데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정희 원장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원봉사는 개인이나 단체로 신청 가능하다. 프란치스코의집 연락처 043-295-2514~5로 전화를 하면 된다. 자원봉사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프란치스코의집 작업장과 생산품 ⓒ피원기 명예기자
프란치스코의집 작업장과 생산품 ⓒ피원기 명예기자
프란치스코의집 작업장과 생산품 ⓒ피원기 명예기자
프란치스코의집 작업장과 생산품 ⓒ피원기 명예기자
프란치스코의집 작업장과 생산품 ⓒ피원기 명예기자
프란치스코의집 작업장과 생산품 ⓒ피원기 명예기자
프란치스코의집 작업장과 생산품 ⓒ피원기 명예기자
프란치스코의집 작업장과 생산품 ⓒ피원기 명예기자

 

가치 소비

프란치스코의집에서 생산하는 물품은 공공기관과 학교 등지에서 구매해주어 코로나 기간에도 일감은 꾸준하게 있는 편이다. 문제는 세계사적 정변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생겨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적자가 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박정희 원장은 “‘프란치스코의집’ 마진율은 5-7%이며, 모든 마진은 장애인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으나 적자 상태라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한다.  ‘프란치스코의집’의 주요 생산품에 대해 물어봤다. 
박정희 원장은 화장지류(두루마리 화장지, 점보롤, 핸드타올, 미용티슈) 냅킨, 장갑류(면장갑, 반코팅 라텍 스 장갑, 도트코팅장갑(면/ 나일론) 등이 주요 생산품이라고 소개했다. 화장지류는 기관, 관공서 등지에서 장애인 생산품 판매시설과 학교장터, 조달청을 통해 구입하고 있고, 장갑류는 한전kps와 공공기관, 초기 직원들이 판로를 개척한 인근 차량정비소 등지에서 구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프란치스코의집 생산 화장지만 사용하는 개인 단골 손님들이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프란치스코의집에서 생산하는 물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량 구매는 아니더라 도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생산품을 구매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한다. 박정희 원장은 공용 화장실 관리업체에서 점보롤 화장지 등을 구입할 수 있고, 동네 식당에서는 냅킨 구매가 가능하다고 귀뜸해준다.  

기자가 실제로 개인 소비자 입장에서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을 통해 생산품을 구매해보았다.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온라인 주소는 < http://smartstore.naver.com/freeup >이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이라고 쳐도 된다.  쇼핑몰 로그인 절차가 매우 간단했다.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그걸 입력하면 자동으로 로그인된다. 나무향기 두루마리 화장지 100롤(2겹 50M 10 롤×10)을 주문했다. 주문한 다음 날, 직원이 바로 배송해주었다. 프란치스코의집이 미평동에 위치하고 있어 산남동 뿐만 아니라 청주시 지역은 직원들이 직접 신속하게 배달 가능하다.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 홈페이지 첫 화면 캡쳐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 홈페이지 첫 화면 캡쳐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을 통해 화장지를 구입했다. ⓒ조현국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을 통해 화장지를 구입했다. ⓒ조현국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을 통해 화장지를 구입했다. ⓒ조현국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을 통해 화장지를 구입했다. ⓒ조현국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을 통해 화장지를 구입했다. ⓒ조현국
프란치스코의집 쇼핑몰을 통해 화장지를 구입했다. ⓒ조현국

 

함께 잘 사는 착한 기업 –사회적 기업  

프란치스코의집은 1998년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개원, 2008년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프란치스코의집’은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우선시하는 착한 사회적 기업이자 장애인 노동자들에게 있어 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터이다.  박정희 원장은 소망한다. “장애인 직원들이 모두 함께 잘 먹고 잘 입는 곳을 만들고 싶다”고 말이다. 이 말 속에 지역사회·마을 주민들이 ‘프란치스코의집’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 이유가 들어 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정희 원장(오른쪽) ⓒ피원기 명예기자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정희 원장(오른쪽) ⓒ피원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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