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 (서원대학교 미래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 (서원대학교 미래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2022년 4월 16일. 오늘은 바로 4·16 세월호 참사 8 주기를 맞는 날이다. 이날이 되면 그 사건이 있었던 상황이 떠오른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그 영상 속의 상황, 커다란 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당장 그 현장에 가서 구하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간절한 마음과 그 가족들을 떠올리면 비록 세월호 희생자 중에 지인은 없으나 내 가족에게 다가온 상처라 생각되기에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고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노란리본의 존재는 마음의 무게감과 더불어 ‘안전’이라는 키워드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안전 불감증으로 중독된 것이 아님에도 여전히 작은 것부터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현실이다.

2014년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에 총 476명의 승선 인원 중 172명만이 구조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노란리본 사진과 함께 “Remember0416” “#잊지 않겠습니다 #0416” 등의 글로 세월호 7주기 추모에 동참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다양한 방법의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단순히 생명을 잃은 청소년만 생각하자는 의미도 아니며, 소중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상처를 더 크게 만들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슬픔에 빠지고자 하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바로 ‘안전’에 대해 우리 모두 책임을 질 수 있는 마음의 자세와 준비, 대책 방안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 준수 미이행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회, 음주와 신호 무시 등의 개인의 잘못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없는 사회, 산업재해로 다치는 이들이 없는 사회, 치료비가 부족하여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음을 앞둔 이들이 없는 사회, 범죄로부터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이 없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개인과 공동체, 정부와 지자체가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안전’에 관심을 갖기를 기원해본다. 이는 누구만의 역할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로 생을 마감한 이들과 생명을 구해 남은 삶 건강하게 살아가야 할 이들을 떠올리면서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애절한 마음을 모아 기원해본다.

서원대학교의 교수이면서 청주서원노인복지관의 관장을 맡고 있는 나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은 노인복지 증진과 더불어 안전한 사회에서 어르신이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경제적·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르신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외로운 죽음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고독사 예방), 어르신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 보이스피싱 등의 사기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활동, 가족을 포함한 누군가로부터 학대를 받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활동 등 우리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 사회가 ‘안전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자. 이것이 최소한의 우리가 해야 할 의무이자 책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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