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족센터, 사회복지는 공동체를 지향해야

무심천 꽃다리에 위치한 청주시 가족지원센터
무심천 꽃다리에 위치한 청주시 가족지원센터

2021년 다문화가족 어린이들과 수업을 한 적이 있다. 국적이 다양하고 비대면이라 부모님들의 모습도 화면에 간간이 비쳤다. 처음으로 진행하는 다문화 어린이들과의 수업이라 마음을 여는 방법이라던가 정보가 부족해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 한국어가 원활해 재미있게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세계는 이미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우리는 그 중심에서 경제와 기후위기 등의 영향을 받으며 같은 운명체 지구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선상에 우리 사회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원들이 존재하고 그들과 함께 상생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를 이루고 있는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곳이 청주시가족센터다.

 

다문화가족 통번역지원 '국가별 통번역 서비스'
다문화가족 통번역지원 '국가별 통번역 서비스'

청주시가족센터는 2017년 ‘건강가정 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통합되어 운영되는 가족서비스 허브기관으로 행복한 가족과 하나된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여성가족부의 각종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한부모 가정 모자, 부자, 조손, 청소년, 모부자까지 다 포함하며 한부모 가정이나 또 다문화 가정들 가운데에서 복합적이고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계신 분들을 도와드리는 사업들을 하고 있다. 청주시가족센터는 운영지원과 외 가족관계지원과, 가족생활지원과, 아이돌봄 지원과 3개 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관할 지역 내 다문화가정 현황은 아래와 같다.

청주시 가족센터는 “2021년 봉명초 현황을 보면 전체 학생 469명 중 외국인 가정 자녀가 133명으로 전체의 28% 를 차지하고 있다. 봉명초등학교는 2018년부터 다문화정책학교로 지정되어 한국어 학급을 운영하고 있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외국인 자녀수와 비교해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혼이주민들은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사회에 정착함으로써 기후와 지리, 음식, 심리 등과 같은 문화적 차이가 문화적응 스트레스로 이어져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결혼이주민의 사회적 관계망, 지지를 통한 임파워먼트 향상을 위해서는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프로그램의 제공보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자신의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센터는 결혼이주민들이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긍정적인 지지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지원사업, 한국사회정착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한국어교 육사업, 통번역서비스사업 등을 운영하여 결혼이주민들의 안정적인 사회적응을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에는 베트남 전통춤 동아리 ‘YOU&I’, 페이스페인팅 동아리 ‘스마 일’, 몽골 전통춤 동아리 ‘오치랄만남’, 풍선아트 동아리 ‘무지개’가 있다.

 

 

베트남 춤 동아리 ‘YOU&I' 회원 부티뚜엣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동아리 멤버들이 정말 친절하고 사교적이어서 좋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전통의상을 입었습니다. 한국이 아니고 베트남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고민이 있는 멤버에게 공감해주고 해결 방법을 다 같이 찾아주며 격려해줬습니다. 외롭지 않아요.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 및 인식개선교육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 및 인식개선교육

 

 

페이스페인팅 동아리 ‘스마일' 회원 전충충

아들은 페이스 페인팅을 좋아해서 우리가 자주 유료로 페이스페인팅을 체험했습니다. 활동하면서 중국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며, 연구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얼굴, 손, 심지어 마스크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문화센터는 항상 우리한테 친정처럼 제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몽골 춤 동아리 ‘오치랄(만남)' 회원 이유경

저는 2009년도에 입국한 몽골 이주여 성으로 아이 둘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몽골 전통춤 동아리는 몽골어 통역사 선생님이 이끌어 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편했고, 같은 나라 사람들이랑 놀면서 춤추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몽골 전통 춤은 어려운 동작들이 많아서 부족한 점이 아직 많지만 우리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어서 더욱더 연습하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한국사회 정착프로그램 '명절프로그램'
한국사회 정착프로그램 '명절프로그램'

 

 

풍선아트 동아리 ‘무지개' 회원 사미신

풍선 동아리 활동하면서 친구도 많이 생기고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뭐로 만들까? 고민도 하고 상상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요. 풍선 만들 때 집중력도 키우고 순발력도 좋아졌네요. 채팅방에서 작품 올릴 때 서로 칭찬하고 만드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자신감도 생기고 더 예쁜 작품을 만들고 싶더라고요. 풍선아트 동아리 덕분에 너무 행복했어요.

 

 

청주시건강가족센터 박미영 센터장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그 뒷면에 숨어 있는 인종이나 계층 간 갈등, 여성과 남성의 갈등 등 이런 다양한 문제들이 극심하게 드리워져 있어요. 다 같이 살아가야 되는 이웃이기 때문에 문화 차이에 대한 존중이 필요해요.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우리 문화가 맞고 그 문화가 틀린 건 아니잖아 요. 이런 문화적 차이가 있구나. 나라마다 문화적 배경이 다르구나, 하는 점들을 인식하고 수용해줄 수 있는 마음가짐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문화라 구분하지만 다문화 사회 된 지 오래 됐기 때문에 굳이 그런 명칭을 붙이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이제 우리도 문화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 을 높이고 이런 부분들을 공유하고 교육하고 나누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이미 여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교육을 받고 한국 문화에 적응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비다문화 아이들과 똑같아요. 일부 의사소통이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우리가 그 아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관점으로 눈높이를 낮춰야죠. 사회복지는 공동체를 지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관계망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죠. 빈공층, 차상위계층, 다문화, 한부모 가족 등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그런 관계망들을 형성해서 스스로 자립해서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바램입니다.

 

박미라 마을기자
박미라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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