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내가 사는 마을을 돌아본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 돌고, 지역사회를 알고 싶어서 돌고, 마을 사람들을 보고 싶어서 돌아본다. 물론 지역주민과 노인복지관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복지마을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그 마을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조직화하는 것은 사회복지사에게 가장 기본이면서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지역주민 욕구파악, 자원개발 및 연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지역주민의 참여와 마을 주민 활동가를 통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는 복지마을이 되기 위한 기본이라 생각된다.

내가 사는 마을에는 복지시설이 얼마나 있을까? 아동과 청소년복지시설, 그리고 재가복지센터, 주간보호 센터와 요양원,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 장애인종합 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다양한 복지시설에 근접해 있어서 사회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계되어 있으나 사회복지사에 의한 주민참여 유도의 복지패러다임은 복지사각지대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존재한다. 즉, 주민 주도의 마을복지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조성되고 사회복지사가 파트너로서 운영된다면 복지사각지대를 좁혀 누구나 살기 좋은 마을이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마을의 주인은 지역주민이다. 그래서인지 마을 주민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마을 주민이 참여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살만한 세상이 되기 위해 최소한의 마음의 여유와 경제적인 삶이 유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번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앞만 보고 달리거나 걷지 말고 좌우를 살펴보자. 우리 눈앞에 보이는 주민들의 삶은 어떠한 가를 보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마을만 꿈꾸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사람이 사는 마을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주택과 아파트 등의 주거시설만 있어서는 안 된다. 주거시설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 이용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었기에 주민들이 주거시설에 입주하고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 다. 더욱이 지역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상가가 우리 마을에 있다는 것은 분명 자랑이다. 그리고 좋은 학원과 시설이 있다는 것도 자랑임에도 점점 우리 마을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관심을 갖는 이들이 별로 없는 듯하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부동산에도 영향을 주고, 새로 생겨나는 신도시에만 관심 갖게 되는 현상을 갖지 않을까 싶다. 결국 마을을 떠나 더 살기 좋은 동네로 이주하는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마을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이것은 단순히 상가 주인의 입장이 아닌 우리 마을 주민으로서의 내가 사는 마을을 디자인할 수 있는 주체적인 역할이라 생각된다.

깨진 유리창 이론과 공론장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범죄심리학 이론 중에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즉,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를 거리에 방치하면 사회의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혀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대해 동의가 된다면 우리 마을을 보자, 물론 깨진 유리창이 있는 자동차가 방치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빈 상가와 건물, 어두워지는 거리 속에서 우리 아이들과 여성을 포함한 주민들이 살기에 좋은 마을이 디자인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리고 우리가 할 역할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며 공론화하고 토론하여 해결책을 함께 모색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작은 실천이지만 어떤 방법이 있을까? 첫째, 주민들의 공감과 협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야 한다. 주민 스스로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안전과 복지 등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주민 주도형 지역 복지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에서 자체해결 가능한 소규모 의제를 설정하고 해결하는 실천접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역주민과 성과를 공유하여 변화된 마을 주민들을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고 격려해야 한다.

두꺼비마을신문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지역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을 바라볼 수 있도록 부단하게 애를 쓰고 있다. 그것이 참 감사하다. 마을신문에 소개된 주민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그리고 마을을 살펴보자. 그것이 마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최근에 소개된 기사 중에 몇 가지만 살펴 보면,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과 기부에 동참하는 산남 오너즈의 회원들, 홀몸 어르신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두꺼비살림과 국가대표 MAS 태권도장, 마을 내 작은도서관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민, 통장협의회의 사랑실천, 상가 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이들, 아이스 팩 모으기 활동에 동참한 상가, 지역 아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주민들이 있기에 이들이 이 마을을 떠 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내가 사는 마을을 디자인할 수 있는 역할에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초질서 지키는 운동도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행복한 마을의 주인은 바로 우리이며, ‘나’ 가 아닌 ‘우리’가 주인이 되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두꺼비마을신문을 보며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