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프로그램으로 전래놀이를 하였다.

딱지 만들어 치기, 오목두기, 윷놀이, 알까기, 제기 만들어서 차보고 시합도 하며 매일 다르게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든 것은 아이들이 뛰어놀기 보다 학과수업에 연계된 수업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머리도 식히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협력하고 눈빛도 교환하며,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날, 딱지 치기를 하는데 어릴 적 딱지 치던 실력 발휘를 하고 싶어 나도 참여자가 되어 도서관 밖으로 나와 한 아이와 딱지치기를 해 보았다. 팔에 힘주어 내리쳐도 상대방의 딱지가 움직일 줄을 모른다. 6개의 딱지로 시합을 하였는데 4개를 잃고 2개를 남기고 팔이 너무 아파 그만두었다.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몸이었다. 십여 분 이상 딱지를 치고 나니 이마에 땀방울이 났다. 운동이 되기는 한 것 같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오니 아이들이 딱지 치는 것이 힘들었는지 헉헉 되고 있다. 그때 강사쌤이 딱지로 하는 다른 놀이를 하자고 한다. 양쪽으로 편을 갈라 상대방의 딱지를 손가락으로 쳐서 탁자 아래로 많이 떨어뜨리면 이기는 게임이다. 아이들은 비장의 승부욕을 보이며 열심히 쳐 낸다. 때로는 상대방 것을 떨어뜨리려다 자기 딱지가 떨어져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오목 두기를 하는 날은 저학년들이 주로 참여했다.
오목을 처음 대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몰라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잘하는 아이면 바둑알 몇개에 금방 오목이 만들어져 게임이 싱겁게 끝났다. 선생님이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금방 이해를 하였는지 오목의 수가 많아진다. 침착하고 승부욕을 보이며 두는 아이는 잠깐 사이 폭풍 성장을 하여 상대방을 이긴다. 구경하면서 대견스럽다는 생각을 하였다.

 

윷놀이도 저학년들이 주로 참여했다. 도, 개, 걸, 윷, 모와 같은 용어조차도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 었다. 강사쌤은 윷놀이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하고 윷놀이를 하게 했다. 어느새 아이들은 재미가 들려 신나게 윷가락을 던진다. 아빠와 함께 왔다가 가족팀이 되어 윷을 처음 접하는 아이는 나중에 윷놀이를 집에서 하자고 아빠의 약속을 받아내기도 한다. 아빠 역시도 아이들과 같이 하는 놀이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알까기도 신중하게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무조건 상대방 것을 쳐 내려다 자기 것이 아웃되어 게임에서 지는 경우가 있고, 너무 소심한 아이는 그냥 조금 씩만 움직이며 자기 돌을 아끼는 방어적인 아이도 있 어 아이들의 성격이 게임에서 다 보여진다.
제기 만들기는 한지를 이용했다. 제기를 한 개씩 만들수 있게 한지를 여러 등분하여 미리 나누어서 칼질을 해놓고, 엽전에 넣어 병뚜껑에 끼어 만들었다. 아이들이 처음에 잘 차지 못하였다. 다만 B팀에 있는 여학생은 다른 또래들보다 너무 잘 차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다른 아이들도 여러 번 하면서 실력이 늘고 있었다. 잘하든 못하든 열심히 제기를 차면서 땀이 흐르는 것을 보니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가 아니라면 넓은 운동 장에서 많은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놀이를 만들어 주고 싶다. 어른들이 제기를 차면 대퇴 근육에 좋다고 하니 어른들의 프로그램도 만들어 활동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공부보다는 신체를 움직임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활동이었던 것 같다. 참여한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프로그램이 끝났는데도 “또 하냐”고 부모와 같이 와서 물어보는 아이들이 여러 명인 것을 보면 이번 프로그램이 재미있었구나 싶어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한마디로 아이들에게 너무 공부만을 강조 하지 말기를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싶다.

구진숙 관장(산남대원1차두꺼비작은도서관)
구진숙 관장(산남대원1차두꺼비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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